[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전쟁 여진 지속…제한적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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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흐름…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움직임 '주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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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6∼20일) 원·달러 환율은 세계경제 1, 2위 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1130원선으로 형성된 고점에서 대기중인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7원 오른 달러당 1129.2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당 113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130.4원까지 고점을 높이다 결국 112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다만 이날 고점(1130.4원)은 지난해 10월27일(1131.9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이유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달 중국이 큰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거두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보복 조처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탓이다. 지난 13일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6월 대미 무역 흑자가 전월의 245억8000만달러보다 17.86% 늘어난 289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 이날 오전 11시께(한국시각)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로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하며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환시 역시 미중 무역분쟁 여진에 출렁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110원에서 1140선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12원~1128원 △키움증권 1110~1130원 △DGB대구은행 1115~1140원선을 각각 레인지로 제시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을 움직일 뚜렷한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1130원선으로 올라서면 네고 물량이 나오며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며 "1130원선이 뚫린다면 다음엔 115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강경기조를 더 끌고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기대가 환시에 깔리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진단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대상품목을 2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면 대체품을 구하기 어려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중국 위안화 약세가 원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최근 원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위안화의 움직임을 쫓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30선을 돌파한 이유도 역외(CNH)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72위안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를 유가증권시장이 어떻게 소화하느냐도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6월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3조762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들의 자금은 환율 급등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하 과장은 또 "아직 수출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도 많고 외환보유고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심리적으로 큰 불안감은 없으나 글로벌 통화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강(强)달러 흐름을 원·달러 환율이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 후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눈여겨 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3개월 원화 (약세) 흐름은 다른 나라 통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최근 환율 흐름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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