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은행 주수익원 자리매김…국민銀 수수료 비중 50% '훌쩍'
자산관리, 은행 주수익원 자리매김…국민銀 수수료 비중 50%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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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시중은행 신탁·수익증권 등 WM 관련 수수료 급증
특정계층 대상 서비스 인식 '여전'…"누구든 상담 가능해"
주요 시중은행의 WM 관련 수수료 수익이 은행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료=각사)
주요 시중은행의 WM 관련 수수료 수익이 은행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료=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자산관리(WM, Wealth Management) 수익이 전체 수수료의 절반을 상회하는 등 자산관리 서비스가 은행권의 중요한 수익 기반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다만 고액자산가만 이용한다는 인식 해소는 선결 과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조직개편과 계열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WM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50여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신한은행 역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프라이빗뱅킹(PB)을 맨 먼저 도입한 KEB하나은행 역시 금융지주 차원에서 하나금융투자와 자산관리 사업을 한데 묶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다.

뒤늦게 뛰어든 IBK기업은행은 올해 초 WM사업부를 사업본부로 격상하고 WM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고, Sh수협은행과 BNK경남은행은 WM영업력 강화를 위한 세미나·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WM을 강화하는 건 이미 레드오션이 돼버린 경쟁 시장에서 남은 몇 안되는 수익 기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의 수익구조를 보면 WM 관련 수수료 수익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 주요 4개 시중은행의 지난 2016년말 WM의 대표적 업무인 신탁과 수익증권에 대한 수수료 수익은 총 8823억원 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조2540억원으로 42%(3717억원)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벌써 3969억원을 기록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약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은행 수수료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6년 24.29%, 2017년 31.43%, 올해 1분기 36.49% 등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올해 1분기 51.42%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데다 서민 금융지원을 강조하는 '포용적금융'을 추진하고 있어 은행의 고유 수익원이던 이자 수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WM확대 보폭을 늘리는 것도 꾸준히 수수료 수익을 늘려나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고객이 KB국민은행에서 자산관리(WM)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한 고객이 KB국민은행에서 자산관리(WM)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WM은 불과 3~4년전만 하더라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였다. 일부 은행에서는 부자고객만 상대하면서 돈벌이에 치중한다는 비판 때문에 사업을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다.

그러다 로보 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집중되던 업무가 줄어들었고, 은행도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면서 현재의 보편적 서비스로 탈바꿈하게 됐다.

하지만 WM은 여전히 특정계층을 위한 서비스라는 시각이 많다.

한 은행 고객은 "WM이나 PB가 돈 많은 자산가들을 상대로 은행에서 관리해주는 서비스 정도로만 알고 있다"며 "서민들은 관리할 자산도 없어 굳이 관련 상담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고객도 "은행에 가더라도 카드나 방카슈랑스 팔 생각만 하지 자산관리에 대한 안내는 전혀 하지 않는다"며 "자산관리 고객 범위가 확대됐다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등에 남겨진 WM에 대한 이야기는 '돈이 없을 것 같은 복장이면 상대해주지 않는다'거나 '월급쟁이도 자산관리를 해주나' 등 부정적인 내용 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은 WM 창구나 지점이라고 해서 특정 계층만 대상으로 영업하지 않는다"며 "좀 더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싶거나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창구를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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