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中 무역전쟁 여진에 1130원선 상승 출발
환율, 美中 무역전쟁 여진에 1130원선 상승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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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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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9개월 만에 장 중 1130원선을 넘겼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8원 상승한 112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130.0원에 출발했다. 지난해 10월27일(1131.9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달 중국이 큰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거두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보복 조처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6월 대미 무역 흑자는 전월의 245억8000만 달러보다 17.86% 늘어난 289억7000만 달러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대비 무역 흑자는 133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상승 출발 후 장 중 반락할 것이란 의견과 1130원대로 점프한 강(强)달러 흐름이 꾸준할 것이란 의견이 교차한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ZTE)에 대한 미국 제재가 3개월 만에 해제되며 무역분쟁 관련 위험자산 회피(리스크오프) 심리가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브렉시트 관련 정치적 잡음이 잦아들며 상승한 유로화 및 파운드화는 강달러 압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확인했듯이 1130원대 근처에서 네고(달러매도)를 비록한 역내 매도주체가 대기하고 있다"며 "이날 대폭 상승출발하겠으나 국내 증시 호조와 네고 우위 영향으로 장 중 1120원 중후반까지 레벨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 봤다. 실제 전 거래일인 13일 현물환 시장이 종료된 후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종가 대비 10원이상 오른 1135원대로 올라섰다 반락한 바 있다. 

반대로 A은행 관계자는 "이날 11시께(한국시각) 발표되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산업생산 발표에 주목하며 1130원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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