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유병자 실손보험 '첫선'…생보업계 출시 '신호탄'
삼성생명, 유병자 실손보험 '첫선'…생보업계 출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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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첫 출시…연계마케팅으로 유병자시장 공략
NH농협·한화생명도 출시 예정...손보업계와 시장 경쟁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삼성생명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삼성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첫 번째로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유병자(간편심사)건강보험, 종신보험과 연계해 판매를 촉진하는 모습이다.

NH농협생명과 한화생명 등도 잇따라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할 예정으로, 손해보험사들은 가입가능 나이를 상향하는 등 인수 완화로 맞대응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유병자 실손보험이 첫 선을 보인데 이어 3개월여 만이다.

유병자 실손보험은 정부가 실손보험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보험업계와 협의를 거쳐 공동으로 만든 정책성보험이다.

기존 실손의료보험은 최근 5년간의 치료 이력과 중대질병 발병 이력을 심사해 수술·투약 등 진료 기록이 있으면 사실상 가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은 최근 2년간의 치료 이력만 심사하며 투약 여부는 제외된다. 발병·치료 이력을 심사하는 중대질병도 기존 10개에서 암 1개만 심사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삼성생명 상품은 5~75세까지 유병자 고객이면 가입 가능하고, 이미 시장을 선점한 손보사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실제 50세 남자 기준 유병자실손보험 전체 담보 가입시 3만4800원으로, 삼성화재(4만238원), 현대해상(3만7283원), KB손보(3만5257원), DB손보(3만4263원)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삼성생명은 가격 경쟁력에서의 이점을 활용해 유병자건강보험과 유병자종신보험을 연계해 판매하고 있다.

통상 유병자실손보험은 정액형 유병자상품과 함께 가입해 '유병자 통합플랜'으로 연계마케팅을 하기에 용이하다. 

삼성생명에 이어 NH농협생명도 오는 23일에 유병자 실손보험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한화생명도 내달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생보업계까지 유병자 실손보험 판매에 뛰어들자 손보업계는 인수완화로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이날부터 유병자 실손보험 가입 가능 나이를 기존 70세에서 75세로 상향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5월부터 백내장·비염·치질·하지정맥류 등의 수술을 받았거나 최근 10일 이내에 경증 질환으로 입·통원 등 36개 질병에 노출됐어도 가입 가능할 수 있게 인수 완화했다.

업계는 생보업계의 유병자실손보험 출시로 유병자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손해율 우려는 여전하다. 유병자 실손 역시 경험통계가 없어 3년가량의 기간이 지난 후에야 손해율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실손보험은 생각보다 잠재 수요가 많았고, 실손보험 끼워팔기 금지로 미끼상품이 없어져 판매가 촉진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보험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신중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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