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發 충격'에도 제약바이오株 '평온'…"불확실성 해소"
'삼바發 충격'에도 제약바이오株 '평온'…"불확실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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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株 강세·하락 폭 미미…"삼성바이오 개별 기업 문제, 관련 섹터 지장 없어"
'핵심 쟁점' 분식회계 여부 미결론…향후 檢수사·추가 감리 예정, "불확실 여전" 지적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결론에도 여타 제약·바이오주는 평온했다. 이번 결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발(發) 제약·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개별 종목의 이슈를 업종 전반에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정돼 있고, 핵심 쟁점인 분식회계 여부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12·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2만7000원(6.29%) 떨어진 4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0만 원선이 붕괴됐지만, 하락폭을 만회하며 40만 원대에 턱걸이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증선위의 공시 누락 판단이 내려진 뒤에는 시간외거래에 가격제한폭(9.91%)까지 떨어진 38만65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당사자를 제외한 제약·바이오주는 예상과 달리 별다른 흔들림이 없었다. 코스닥 제약 지수는 전날보다 138.08p(1.28%) 오른 1만890.53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보합 마감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1.63%)를 위시한 메디톡스(2.60%)와 바이로메드(3.20%) 등 시총 상위 바이오주가 올랐다. 신라젠(-0.14%)과 코오롱티슈진(-0.12%)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임시회의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담당 임원 해임을 권고하고, 감사인 지정 3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삼정회계법인의 감사업무제한 4년 등 조치를 결정했다. 또 회사와 공인회계사의 회계처리 기준 등 위반내용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에 부여한 삼성바이오피에스 주식 콜옵션 등 관련 내용을 공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명백한 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했고 위반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핵심 쟁점인 분식회계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기로 해 반쪽 결론에 그쳤다.

이 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발(發) 사태에 제약·바이오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되레 동반 상승했다. 이번 증선위의 심의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기업의 문제이기에 다른 제약·바이오 섹터에는 별다른 영향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증선위의 결론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발(發) 제약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이 일단락 됐다"며 "향후 검찰조사 결과와 관련된 모든 이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을 전체 섹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기업의 펀더멘털과 달리 외부 이슈에 의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이슈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기업의 문제인 만큼, 다른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회계이슈로 인한 업종 센티멘트 악화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 바이오 기업들의 매수를 고려해 볼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증선위의 결정을 두고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소송 등 법적 구제수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편, 분식회계에 대한 추가 조사도 받아야 한다.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 최종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안의 핵심이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대해 증선위가 판단을 유보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는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감리에 대한 차후 스케줄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삼성바이오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으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 연구원은 "회계 기준 위반으로 최종 결론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과거 사례들과의 경중과 형평성을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질적으로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나 거래정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검찰 조사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며 "중장기적 투자는 불확실성 해소 과정을 확인한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그간 구체적인 실적보다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고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에 휘청이곤 했던 제약·바이오주가 또 다시 불확실 국면에 진입했다"며 "만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다면 관련 업종은 물론 주식시장에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난 4월 미국암학회에 참석한 연구자들이 한미약품의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지난 4월 미국암학회에 참석한 연구자들이 한미약품의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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