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계열사 수장에서 '구광모의 남자'로···2인자 등극
권영수 부회장 계열사 수장에서 '구광모의 남자'로···2인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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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함께 호흡할 인물 대거 중용할 듯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LG)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LG)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구광모의 남자'로 간택됐다. 권 부회장은 계열사 수장에서 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지주사 (주)LG의 2인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구광모 체제 출범 2주 만에 단행된 첫 최고위급 임원 인사다.

(주)LG와 LG유플러스는 오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주)LG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하현회 (주)LG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구 회장의 조직 장악력을 위한 인사개편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의 부친 고(故) 구본무 회장도 지난 1995년 수장이 된 후 대규모 인사를 진행했다. 당시 360여 명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애초 '구광모의 남자'로 구 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춘 인물들에게 이목이 쏠렸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과 백상엽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 권순황 LG전자 B2B 사업본부장(사장) 등인데 구 회장의 경영 수업을 도왔던 조력자들이다.

하지만 적임자는 따로 있었다. 전자·디스플레이·화학·통신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권 부회장이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재계는 권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두루 역임하고 그룹 경영현안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 구 회장 체제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적임자로 평가한다.

권 부회장은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올해 62세다.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부회장 가운데 가장 젊은 피다. 현재 LG그룹에는 권 부회장 포함 박진수(67) LG화학 부회장, 차석용(66)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64)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63)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주)LG 부회장 등 6명의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이 있다.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 후 2000년 LG전자 재경담당 부사장, 2006년 LG전자 재경담당 사장, 2008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 사장, 2015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권 부회장은 책임감이 남다르다.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면 개인 활동을 접고 업무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실제로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를 맡은 후 해외 전시회 등 방문하지 않고 업무 파악에 전력을 다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배터리사업 때도 관련 서적을 탐독해 기술임원과 토론해도 밀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친 경험 많은 권영수 부회장에게 구광모 회장의 보좌를 맡겨 구광모 체제가 안정적으로 연착륙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 구 회장이 자신과 호흡을 맞춰 일할 인물을 대거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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