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 삼계탕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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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값 내렸는데 전문점은 올라 직접 해먹자 분위기
11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에서 하림 HMR 삼계탕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11일 서울 양천구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에서 하림 HMR 삼계탕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초복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음식점의 삼계탕 가격이 올라 집에서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식품·유통업계에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삼계탕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시스템 '참가격'을 확인해보니, 지난달 서울 지역 음식점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415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000원에 견줘 1.1% 올랐다.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인상폭은 더 크다. 올해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1000~2000원씩 인상한 음식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0일 기준 육계 도매가격은 1kg당 259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6원보다 4.1% 떨어졌다. 삼계탕 원료인 닭고기 값은 내렸는데, 외식 물가는 되레 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삼계탕을 밖에서 사먹기 보단 집에서 직접 해먹으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10일 기준 중품 1kg당 479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81원에 견줘 12.5%나 떨어졌다. 안창희(53)씨는 "삼계탕을 밖에서 사 먹자니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선뜻 내키지 않는다"면서 "집에서 해 먹으면 같은 값에 온 가족이 먹을 수 있어서, 직접 요리해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1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소비자가 HMR 반계탕을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1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소비자가 HMR 반계탕을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HMR 삼계탕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닭 반 마리로 만든 반계탕과 고급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삼계탕 출시가 줄을 잇는다.

해마로푸드가 운영하는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에서는 동종업계 최초로 HMR 삼계탕이 출시됐다. 지난달 21일 첫 선을 보인 '맘스터치 삼계탕'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렸다. 맘스터치 삼계탕은 '대중삼계탕(800g)', '소중삼계탕(600g)' 2종으로 가격은 각각 6900원, 4900원이다.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국산 닭을 사용한 맘스터치 삼계탕은 저렴한 가격 대비 푸짐한 양과 좋은 품질로 입소문을 탔다"면서 "뜨거운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10만개를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수삼 반계탕'을 선보였다. 국산 닭과 수삼을 사용해 기름기가 적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수삼 반계탕은 1~2인가구가 먹기 적당한 양으로, 중탕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가격은 1팩(600g)에 5500원. 롯데마트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면서 올해 1~6월 반계탕 매출이 지난해에 견줘 48.9% 늘었다"면서 "초복을 앞두고 반계탕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HMR 브랜드 '원테이블(1 TABLE)'에서 삼계탕을 9500원에 출시했다. 하림 국산 닭고기에 찹쌀·대추·은행·밤 등 7가지 재료를 넣었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호박씨와 해바라기씨를 넣어 식감을 더했다. 홈플러스도 닭고기 전문 기업 하림과 손잡고 간편식 브랜드 '올어바웃푸드(All about food, AAF)'에서  'AAF 삼계탕'과 'AAF 국물진한 녹두삼계탕'을 내놨다. 하림 국산닭을 사용했으며, 가격은 1팩에 각각 7490원, 899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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