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남성육아휴직자 2000명 돌파
롯데, 남성육아휴직자 20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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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자녀와 친밀도 높여…향후 출산 계획에 도움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에 참여한 롯데 직원들의 모습. (사진=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에 참여한 롯데 직원들의 모습. (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롯데그룹은 12일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지난해 1월  도입한 뒤 올해 상반기까지 이를 이용한 직원이 2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간별 이용자 수는 지난해 1100명, 올해 상반기 900명이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가 정착되면서 지난해 상반기(400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정부 지원금과 회사 지원금 등 휴직 첫 달 통상임금 100%를 보전해 부담을 줄인 것도 활성화 요인이다.

이런 실적은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신동빈 롯데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에서 양성평등과 '워라밸'을 꼽았다.

남성육아휴직은 육아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지난달 롯데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육아와 가사분담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추가적인 자녀 출산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매우 도움이 됐다'가 72%,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는 19% 응답했다. 가장 도움이 된 측면은 부부가 함께한다는 심리적 위안이었다. 육아휴직 후 남편의 달라진 것에 대해서는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이 가장 높았다.

하루 평균 남편의 가사분담 시간 변화는 휴직 전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또 응답자의 89%가 향후 자녀 출산계획에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함께 하는 육아'가 출산율 제고에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육아휴직 활성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남성 직원들이 육아에 실직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롯데는 남성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이 책에는 남성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와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그룹 최고 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육아휴직과 같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해 함께하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및 출산율 제고에 일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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