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개월째 금리동결…올해 1차례 인상 가능할까
한은 8개월째 금리동결…올해 1차례 인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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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금리동결(연 1.50%)을 결정하면서 시장은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점치는 데 더 골몰하고 있다. 일부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상황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에 올해 금리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12일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2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금리인상 이후 다섯번째 열린 금통위에서도 연 1.50% 금리동결을 택했다. 8개월째 동결행진이다. 

미국과 금리차가 50bp에 달한 상황에서 외환위기 자본유출 트라우마를 겪은 한은은 시차를 두고 금리인상 카드를 준비할 수 밖에 없다. 시장의 예상시나리오 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해 4차례, 한국이 1차례 인상하면 금리역전 폭은 올해 말 75bp까지 벌어진다. 내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3차례, 한국이 1차례 인상할 경우엔 125bp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미진한 물가 상승압력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고용부진 상황,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조짐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한은도 쉽게 금리인상을 언급할 수 없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시점을 놓고 8월 인상설과 10월 인상설, 연내 동결 가능성이 제기되며 의견이 분분하다. 만약 이달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면 '7월 소수의견→8월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기정사실화 될 수 있다. 통상 금통위는 기준금리 변동 직전 소수의견 개진을 통해 금리 방향성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부진, 글로벌 보호무역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역전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7월 인상 소수의견, 8월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달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 시기는 8월31일, 10월18일, 11월30일 등 세차례 남은 금통위로 넘어간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외 요인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우려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통상 분쟁이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나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해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11월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미국과의 금리 역전 때문에 한은이 기계적으로 금리를 올리다가 자칫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나오는 등 경기 흐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한은도 금리인상에 신중해야할 때라는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세 안착이 불확실하고,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낮은 점 등을 보면 한은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표면적으로 나타난 한미 금리역전 해소보다 금리역전의 근본적인 원인인 부진한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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