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중소형證 M&A…하반기 이뤄질까
'지지부진' 중소형證 M&A…하반기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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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證, 내달 중 대주주 변경 심사 완료 예정
하이證, 호실적에 몸값↑·'CEO리스크' 해소
하이투자증권(좌)·SK증권 사옥(사진=각 사)
하이투자증권(좌)·SK증권 사옥(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 초까지 달아올랐다가 지지부진해진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M&A)이 하반기에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시현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몸값을 높였고, SK증권은 인수자인 사모펀드(PEF) J&W파트너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가 내달 중 완료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M&A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DGB금융지주는 지난 7일 경영권 매도자인 현대미포조선과 계약일을 9월말까지 연장하고, 인수금액을 200억 원가량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 일부를 수정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과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억4243만주)를 4500억 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한 뒤, 12월 금융당국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박인규 당시 DGB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지면서 당국이 심사를 미뤘다. 이에 당초 계약 만기일인 올 3월말이 지나면서 일정을 9월 말로 연기했다. 

여기에 하이투자증권이 거둔 이익을 매각 가격에 추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03억 원, 당기순이익 14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41.3%, 451.8%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가 사들이는 하이투자증권의 몸값은 기존 4500억 원에서 4700억 원으로 확대됐다.

DGB금융지주는 이달 안으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새로운 사업계획서와 보완 서류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9월 말까지 금감원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고,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복안이다. 업계는 지난달 말 김태오 신임 금융지주 회장 취임으로 그간 M&A에 암초로 작용했던 'CEO 리스크'가 해소돼 별다른 흠결이 없다면 인수 작업이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을 인수하기로 예정된 J&W파트너스는 금감원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심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J&W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결격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며 "일반 금융회사가 아닌 사모펀드임을 감안해 보다 정밀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이 없다면 내달 중으로 심사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J&W파트너스는 지난 3월, SK가 보유 중인 SK증권의 지분 10%를 515억 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한 뒤 4월30일 금감원에 대주주 변경 신청을 접수했다. J&W파트너스가 PEF와 특수목적회사(SPC)를 결성해 SK증권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DB산업은행 등 투자자를 확보, 인수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 SK증권 사장도 J&W파트너스가 조성할 펀드에 재무적투자자(LP)로 나선다.

당초 SK는 '지주회사가 금융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SK증권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지난해 8월 케이프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케이프컨소시엄의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7개월여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SK는 지난 달부터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했고, J&W파트너스를 선정했다. 

SK의 SK증권 매각 기일은 지난해 8월이지만, 1년 가까이 지연된 상태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SK에 과징금 29억6100만원을 부과하고 주식처분명령을 내렸다. SK는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1년 안에 SK증권 주식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또 다시 매각에 실패하면 검찰 고발이나 추가 벌금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공정위가 올해 5월 18일 SK에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매각 기한은 내년 5월 18일로 미뤄졌다. 

J&W파트너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가 완료된 후 매매대금이 납입되면 인수가 최종적으로 이뤄진다. 이로써 2년여간 지지부진했던 SK증권의 매각 절차가 완료되고, SK증권은 약 25년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는 J&W파트너스가 SK증권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하는 PEF에 참여할 주요 출자자에 대한 적격성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며 "J&W파트너스의 경우, 이전 인수 추진자였던 케이프컨소시엄에 비해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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