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金회장, 장남에 주식 헐값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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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한화에쓰엔씨 편법상속 의혹
회사손실 '최소 26억원'...한화, "적당한 가격"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한화가 지난 2005년 김승연 회장의 장남에게 비상장 자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경제개혁연대는 30일 "지난 2005년 6월 ㈜한화 이사회가 자회사인 한화에스앤씨(S&C) 보유 지분 전량인 40만주(66.7%)를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한테 주당 5100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시 이 회사 주식의 적정 가격은 최소 1만1669원에서 최대 3만308원으로, ㈜한화가 턱없이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회계전문가들을 통해 검증한 결과, 가장 보수적인 기준(2010년까지 매출 증가율 연 3%, 2011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1%)을 적용해도 당시 한화에스앤씨 주식의 적정 가격은 실제 매각 가격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헐값 지분 매각으로 ㈜한화는 최소 26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며 매각 가격 산정의 구체적인 근거와 경위를 밝힐 것을 한화측에 공개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지분 매각 경위에 대해 "㈜한화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 자산을 처분한 것"이라며 "당시 한화에스앤씨는 업황 전망이 그리 좋은 회사가 아니었으며, 주당 매각 가격은 외부 회계법인이 미래현금흐름할인법(DCF)에 따라 산정한 가격을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회장의 장남한테 지분을 넘긴 이유에 대해서는 "동관씨가 정보기술 업종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개혁연대는 줄곧 영업 흑자를 내오던 한화에스앤씨가 2004년 40억원 가량 적자를 낸 직후에 매각을 결정한 것은, 매각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한화에스앤씨는 매출액의 평균 51%가 한화그룹 계열사로부터 생기는 안정적인 수익을 갖춘 회사"라며 "총 발행주식의 3분의 2를 경영권 프리미엄도 받지 않고 지배주주 일가에 양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장이다.

삼성그룹의 에버랜드나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비스의 경우처럼, 주식가치 평가 기준이 뚜렷하지 않은 우량 비상장 계열사를 헐값에 넘겨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것. 한화의 지분 매각 역시 비상장 계얼사를 이용한 전형적인 편법 상속 의혹이 짙다는 주장이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한화측의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으면 주주대표 소송이나 배임 혐의 고발 등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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