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전면전' 돌입…해법 '시계 제로'
美中 무역전쟁 '전면전' 돌입…해법 '시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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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달러 규모 6031개 中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예정
미중 무역전쟁의 본격화로 수출다변화 정책이 더 중요해 지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10일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기업인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인도 측 기업인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의 본격화로 수출다변화 정책이 더 중요해 지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10일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기업인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인도 측 기업인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며 전면전에 돌입하는 양상으로 해법이 보이지 않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10%의 관세를 부과할 20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6000여 개의 목록을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불과 나흘 만에 발표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상품목은 담배, 석탄, 화학제품, 타이어, 개·고양이 사료, 고등어, 도난경보기, 의류, TV 부품, 냉장고, 기타 첨단기술 등 모두 6031개로 일상생활의 소비재까지 광범위하게 망라한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거나 추가관세를 물릴 품목을 확정한 상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가 5055억 달러였음을 고려하면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절반가량에 대해 관세를 올린 셈이다.

미국은 이번 무역전쟁으로 그동안 미국 내 업계의 누적된 불만이었던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톱' 지위를 위협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첨단 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 '신창타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국내 경제구조를 탈바꿈하고 시진핑 2기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중국으로서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6일부터 미국의 25% 관세 발효에 맞서 즉각 맞불 관세를 부과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한편 유럽과의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등 치밀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아직 터지지 않은 관세 폭탄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미국은 지난 6일 중국을 상대로 발효한 340억 달러 규모 818개 품목에 대한 관세에 이어 조만간 160억 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발효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특히 수입 자동차에도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실제로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자동차 제조국들의 타격을 받고 세계 경제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씨티그룹은 미중 관세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하면 중기적으로 글로벌 GDP가 1∼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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