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에 ‘세계경제 먹구름’…“中 수입품 전부에 관세도 가능”
美·中 무역전쟁에 ‘세계경제 먹구름’…“中 수입품 전부에 관세도 가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위 높이는 트럼프...500억달러 中 수입품 외 5000억 추가 ‘으름장’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김희정 기자] 6일 오후 1시를 기해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중국이 즉각 보복 대응하는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두 나라의 절충도 기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500억달러에 그치지 않고 500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중국에 대한 엄포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에 수출 영향 등 긴급 점검회의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몬태나 주에서 연설하기 위해 이동한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먼저 (중국 수입품) 340억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안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보하고 있는 2000억달러 어치가 있고, 이어 3000억달러도 유보 중이다”면서 “500억달러에 2000억달러, 여기에 3000억달러를 더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오직 중국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총 4298억달러다. 따라서 5000억달러에 추가 관세를 매기게 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셈이다.

미국은 우선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약 56조 원) 가운데 340억 달러(약 38조 원)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초점을 맞춘 중국 산업 부문은 항공우주·정보통신기술·로봇공학·산업기계·신소재·자동차 등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 제조 2025' 정책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이번 관세부과 주요 대상인 340억달러 규모의 품목은 항공기 엔진·타이어, 일부 승용차·트럭·오토바이·헬기·항공기·우주선, 선박 모터, 원자로, 푸드프로세싱 설비, 착유기·부화기 등 축산설비, 프린터·복사기 부품, 볼 베어링, 범용 스냅 스위치, 변압기, 리튬배터리, 레이더·무선 설비, 엑스레이 등 의료 설비, 현미경·망원경, 산업자석 등 광범위하다.

중국은 먼저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기면 즉각 보복 관세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

이에 미국산 수입제품 500억 달러 가운데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을 겨냥해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품목 340억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먼저 부과하고 미국처럼 나머지 화학 공업품, 의료 설비, 에너지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를 추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필요할 경우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6일 오전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최근 미·중 통상분쟁, 글로벌 금융시장·국제유가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