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리츠운용 출범…농협금융 부동산투자 본격화
NH농협리츠운용 출범…농협금융 부동산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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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사모 형태 운용…공모 리츠도 내놓을 것
내부거래 집중 우려에 "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5일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에 소재한 NH농협리츠운용 본사에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부터 3번째)과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사진 왼쪽부터 2번째)가 출범식에서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그룹)
5일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에 소재한 NH농협리츠운용 본사에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부터 3번째)과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사진 왼쪽부터 2번째)가 출범식에서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NH농협금융그룹이 5일 NH농협리츠운용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 행보에 돌입했다. NH농협리츠운용은 당분간은 사모 형태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운용한뒤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이다.

투자한 부동산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투자신탁'과 업무 영역이 크게 갈린다. 리츠는 투자금으로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개발·운용하지만 투자신탁은 부동산을 위탁받아 개발한 뒤 수수료를 챙기고 돌려주는 식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지점 통폐합 등으로 비어있는 점포나 미개발 토지 등 내부 자산을 먼저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이 보유중인 부동산은 지난 1분기말 기준 2조8396억원 규모다.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한 토지나 건물도 8805억원이나 된다. 국내 금융지주 중에는 KB금융지주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다만 투자자 모집이나 투자 물건을 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우선 소수의 투자자만 모으는 사모 리츠로 만들어 운용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농협금융의 리츠 진출 계획이 알려진 직후 '하나로마트' 지점을 여러 개 묶어 상품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로마트 지점 소유자가 농협중앙회나 상호금융 등으로 다양해 상품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리츠운용은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NH농협은행을 통한 신탁상품 판매나 NH투자증권의 청약을 통해 리츠 공모(상장 리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NH농협리츠운용의 거래가 모두 농협 내부에서만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룹 내 부동산 자산만 리츠로 상품화 하고, NH농협금융 계열사나 농협상호금융 등 범 농협그룹만 사모 리츠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다.

NH농협리츠운용 측은 그런 일은 생길 수 없다고 일축했다.

NH농협리츠운용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상 리츠는 한 주주가 최대 5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되고, 금산분리법 상 금융회사는 리츠 주식을 최대 20% 이상 가져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범 농협의 경우 하나의 주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결국 리츠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무조건 외부에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은 그룹 내 유휴 자산을 리츠로 상품화 하겠지만 향후 수익률이 높은 외부 부동산을 발굴해 리츠로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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