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어급' 상장 봇물, IPO 시장 후끈
하반기 '대어급' 상장 봇물, IPO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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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카카오게임즈·티웨이항공 등 출사표…지난해 공모액 상회 전망
하반기 IPO 주요 예정 기업(자료=SK증권)
하반기 IPO 주요 예정 기업(자료=SK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와 달리 '대어'(大魚)급 기업이 줄줄이 상장할 예정이어서, 지난해 하반기 공모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예비심사를 준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공모 규모 2조원, 기업 가치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거론된다.

코스닥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절차를 밟고 이르면 내달 상장할 예정으로, 공모 규모는 1240억∼1923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과 PC 게임 포털 '다음게임'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 전문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첨단 기술 자회사 '카카오VX'도 거느렸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내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며 예상 공모 자금은 2336억∼2672억원이다. 오는 17∼18일 기관투자자 상대 수요예측을 벌여 공모가를 확정한 뒤 23∼2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롯데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고 공모 규모는 1213억∼1449억원 수준이다. 오는 11∼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면 17∼18일 청약 등 남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말 코스피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 후 롯데 계열사 중 첫 IPO 사례다. 2006년 롯데쇼핑 상장 후 12년 만의 롯데 계열사 IPO여서 주목받는다.

CJ CGV 베트남 홀딩스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이르면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다. CJ CGV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기준 베트남 영화산업 시장점유율(45.3%)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의 강자인 바디프랜드도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는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가 2조∼3조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온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은 21개로 지난해 상반기와 같았지만, 공모액은 총 78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조7600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초대어급으로 평가된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논란이 촉발한 회계 이슈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대어급의 상장이 예정됐고 코스닥 상장요건 완화 등 우호적인 정부 정책도 긍정적"이라며 "공모금액이 지난해 하반기(3조1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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