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전쟁과 외국인 수급 '주목'…시장 개입 공개 '변수'
[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전쟁과 외국인 수급 '주목'…시장 개입 공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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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하단 1100~1110원·상단 1120~1125원"
KEB외환은행 딜링 룸. (사진=연합뉴스)
KEB외환은행 딜링 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향방에 집중할 전망이다. 오는 6일(현지시간) 미중간 관세부과가 발효되는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겠으나 이미 악재가 충분히 선반영된 데다 협상 여부를 놓고 다시 반락할 여지도 있다. 이달부터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내역이 공개되는 가운데 최근 급격한 환율 변화에 따른 당국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약 보름간 1077.2원에서 1114.5원으로 37.3원 상승했다. 지난달 28일(1124.2원)까지 계산하면 무려 47원이나 뛰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신흥국 불안 여파가 덮치며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신흥국 통화보다 원화의 약세폭이 더 가팔랐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환율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120원 수준까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100~1125원선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10원~1125원 △삼성선물 1100원~1120원 △DGB대구은행 1100~1125원선을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오는 6일 미중 무역전쟁의 1차 공격이 될 미국의 중국 관세 발효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해 총 500억달러(54조원) 중 1차적으로 340억달러(약 37조원) 규모 818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 인상을 발효할 계획이다. 중국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고집하며 동일 규모 545개 품목에 대해 동일한 관세율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중국이 관세 보복에 나선다면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도 재차 엄포를 높았다. 트럼프는 앞서 유럽연합(EU)에 대해 무역장벽을 낮추지 않으면 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달러화의 강세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최대 2차 관세율 부과 시점 이전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 폭등·폭락)한 달러화의 강세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간 관세 부과 개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은 협상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간 무역분쟁에 대한 공포를 양국의 관세 부과 발효 여부를 통해 확인하며 지지력을 나타내겠으나 악재에 대한 내성과 가파르게 상승한 위안화 환율의 탄력 둔화, 꾸준한 네고(달러매도) 물량 등에 상방 경직성을 확인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대중(對中) 무역 관세 발효가 임박한 가운데 같은날(6일) 새벽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지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향후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감독원 일일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1000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9조7000억원 순매수였다. 특히 6월 한달만 보면 1조3000억원 '팔자'를 외쳤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미중 무역전쟁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이제는 외국인 수급에 더 주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내역이 공개되며 올 하반기 순 거래액이 내년 3월에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환시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세에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외환 당국은 "양방향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외환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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