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170년 성장신화 '위기'?
에르메스, 170년 성장신화 '위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yushin@seoulfn.com>에르메스의 170년 성장 신화가 위기를 맞았다. 에르메스는 창사 이후 170년간 매년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나는 '성장 신화'를 만들어 온 프랑스의 세계적 명품 브랜드. 가방, 시계, 향수, 넥타이 등이 주력상품이다. 주공략 대상은 2억의 일본인들.
에르메스의 '가공할 성장신화'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바로 엔저로 인해 일본에서의 매출이 급격히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진 '에르메스'를 일본인들이 외면하기 시작한 것. 유로화에 비해 엔화 가치는 올해만 9% 정도 떨어졌다.
여기에, 에르메스는 지난 3년간 가격을 크게 올려, 일본인이 느끼는 체감 가격은 더욱 높아졌다. 아무리, 명품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라고 하지만, 가격부담이 만만찮아진 셈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내놓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려 나가던 '켈리백'마저 요즘 들어선 잘 안 팔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매년 10~15%씩 늘어나던 일본 내 매출이 올 1~4월엔 가까스로 1%대 증가에 그쳤다고 한다.
전 세계 에르메스 매출의 30~3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인 일본인들의 에르메스 외면은 곧 그룹 전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에르메스 그룹은 170년 순매출 증가라는 전대미문의 신화가 깨질까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룹 측은 미국과 중국 시장 등 2, 3위 매출국에 대한 마케팅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들 시장이 일본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줄 지는 불투명하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