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동반성장지수 '미흡'
오비맥주, 동반성장지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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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본사 AB인베브 내부 규정 탓에 공정거래협약 못해"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국내 맥주업계 1위 기업 오비맥주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한 동반성장지수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반면, 식품업계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3년 연속 최고 등급(최우수)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뽑혔다.

27일 동반성장위원회는 181개 기업 대상 '2017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와 '중소기업 체감도조사' 점수를 각각 표준점수화한 뒤 50 대 50 비율로 합산해 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 등 5개 등급을 매긴다.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는 대기업이 제출한 실적자료에 대한 서면심사와 현장실사, 협약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식품업계에선 최우수 등급으로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선정됐다. 대상은 지난 2016년 우수에서 지난해 최우수로 등급이 한 단계 올랐다. 농심, 오리온, 파리크라상, 한국야쿠르트, CJ푸드빌 등도 양호에서 우수로 등급이 한 계단 뛰었다. 특히 풀무원식품은 최하 등급 미흡에서 우수로 1년 만에 3단계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식품업계 동반성장지수가 대체적으로 개선된 반면, 오비맥주는 최하 등급을 받은 15개사에 포함됐다. 동반위는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15개사에 대해 '미흡' 등급을 부여했으며, 하도급법 위반 2개사에 대한 등급 강등 결과를 반영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글로벌 본사 내부 규정 때문에 미흡 등급을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인 앤하이저부시(AB) 인베브의 내부 규정에 따라 하도급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 규정 때문에 공정위에서 제시한 공정거래협약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 기업으로 포함됐는데, 평가 대상이라는 것 자체로 이미 동반성장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라면서 "공정거래협약 체결 대해서는 글로벌 본사와 향후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반위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평가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동반위 관계자는 "향후 체감도조사 설문항목을 개편하고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 실적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평가체계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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