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업계 1위 야망' 최신원 회장, 잰걸음만 계속
'렌털업계 1위 야망' 최신원 회장, 잰걸음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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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성과 크지 않아···"사업재편에 따른 선제적 투자 진행 중"
미래차 등 新먹거리 찾기 분주···시작 변화에 따른 사업방향 변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SK네트웍스가 가전 렌털업계 1위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 부문이지만 렌털업인 SK렌터카는 이미 시장에 안착한 상태이며 2016년 인수한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앞세워 시장 확대 중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최신원 회장은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했으며 패션 사업도 과감히 정리했다. 그러면서 회사 역량을 렌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6조원에 달하며 2020년에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구매에서 빌려 쓰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신원 회장의 경영목표는 시장을 고려할 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최초 분석이었다. 이미 동양매직이 닦아놓은 이전 시장에 SK 브랜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업계의 관측보다 미흡한 결과를 낳고 있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5조2023억원의 매출과 14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2조9047억원 대비 17.8% 늘었지만 영업이익도 전년 1554억원보다 8.1% 감소했다.

이는 SK매직 광고·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결과라는 게 SK네트웍스의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SK네트웍스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다. 1분기 매출액은 3조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6896억원 대비 5.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8.6% 줄어들었다.

더욱이 SK매직의 성적표는 더욱 참혹하다. SK매직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446억원, 영업이익 23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1776억원) 대비 2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2억6300만원)보다 무려 54.7% 줄어들었다.

이는 비용을 쏟아 부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실적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최신원 회장의 위상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불과 0.69%에 지나지 않는다. 대주주는 39.14%를 보유한 SK(주)다. SK(주)의 대주주는 최태원 회장으로 23.4%이며 최신원 회장은 1000주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SK 관계사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였지만 양이 많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SK 설립자인 최종건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인 최신원 회장이 SK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할 수도 있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SK네트웍스가 사업을 잘해 최신원 회장에게 두둑한 배당금을 안겨줘야 하지만 보유한 주식이 많지 않다.

해병대 출신으로 추진력이 있고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단체인 아너 소사이어티 총대표를 맡고 있는 최신원 회장에 대해 "큰 욕심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회장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최신원 회장은 경영활동보다는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에 복귀한 이후 큰 성과를 일궈내지 못했고 야심차게 준비한 렌털사업마저도 지지부진할 경우 SK 오너 일가로서 체면을 구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단순히 현재까지의 실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며 "패션 부문을 매각하고 주유소 운영권도 반납했던 것은 미래자동차 등 신규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실적 저하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라고 예측했던 시장이 현실화됐을 때 투자를 단행한다면 그건 늦은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시장을 놓칠 수 있다"며 "최신원 회장과 SK네트웍스는 이런 미래 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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