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마이너스 'ISA'…고객 증가세 이어질까
수익률 마이너스 'ISA'…고객 증가세 이어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도인출 가능해진 것이 영향…올해 일몰 예정 가입 증가 의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월별 가입자수·가입금액 추이, 왼쪽 숫자가 가입자 수 (자료=금융투자협회)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월별 가입자수·가입금액 추이, 왼쪽 숫자가 가입자 수 (자료=금융투자협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즌2가 출시된 이후 자산을 예치하려는 고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중도인출이 허용되는 등  일부 조건이 시즌1에 비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 ISA다모아  통계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4월말 ISA 가입자 수는 2678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1월말 이후 17개월만에 순증한 것이다.

당시 은행권 일임형 ISA 상품의 3개월 평균 수익은 -2.39%였다. 6개월로 보더라도 겨우 0.53%였다. 최근 2년 수익률은 6.47%를 기록해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3배 이상 높지만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하면 아쉬운 숫자다.

그럼에도 ISA에 고객이 다시 모여드는 건 올 초 상품이 개편돼 의무가입기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ISA 시즌2를 출시하면서 중도인출을 할 수 없도록 한 제도를 없애고 납입원금 내 자유롭게 중도 인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고객들에게는 의무납입 기간인 5년간 자금을 묻어둬야 했던 부담이 줄어들었고, 비과세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비과세 혜택도 일반형 농어민은 200만원, 서민형은 250만원에 그쳤지만 시즌2에서는 서민형과 농어민 모두 400만원으로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ISA 시즌2에서 중도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의무가입기간에 대한 부담이 줄어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SA에서 상당수가 신탁형에 가입하고 있고, 또 대부분이 중위험 이하에 가입하고 있는만큼 수익률에 대한 기대보다는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ISA는 단기간으로 봤을 땐 수익률이 낮지만 장기간 투자 수익률은 일반 시중은행 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세제혜택도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ISA 세제혜택이 올해 말이면 일몰되기 때문에 향후 가입자가 계속 늘어날 지는 의문이 남는다. ISA 세제 혜택이 예정대로 연말에 일몰될 경우 올해 가입한 고객들에게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굳이 ISA에 가입해야할 요인이 없다.

은행 관계자는 "ISA 세제혜택이 올해 말 일몰되기 때문에 내년도 영업에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업계에서는 연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