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 '선임대 후분양'으로 불황 타개
상가시장, '선임대 후분양'으로 불황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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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우려↓…선임대 방식 확산 조짐
신도시 한 거리에서 상가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신도시 한 거리에서 상가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최근 자영업 경기 침체와 고임대료 등의 영향으로 상가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선임대' 방식을 내세워 불황 견디기에 나섰다.

미리 임차인을 확보한 상태에서 분양함으로써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인데, 선임대 상가가 봇물을 이루면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시공할 예정인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굿몰'은 선임대 후분양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공실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상업시설만 1781실인 이곳은 여성의류 도매 백화점인 디오트의 1800여 브랜드와 선임대 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다.

천안아산역 일대에 들어서는 '파모스라움'과 인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청라스퀘어세븐' 역시 임차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1층부터 2층까지 상가로 구성된 파모스라움은 2층 전체에 대형 프렌차이즈 뷔페를 10년간 입점하기로 했으며, 청라스퀘어세븐은 영화관을 비롯해 쇼핑·음식점의 입점을 확정지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선임대 상가는 타 수익형 부동산보다 비교적 부담이 덜한 상품으로 꼽힌다. 직접 임차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일정 기간 임대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임차인의 성향이나 예상 투자 수익률을 미리 따져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상가 투자를 문의하는 사람 대부분은 임차인을 구해놓은 점포를 찾는다"면서 "특히 대형 프렌차이즈와 계약이 된 곳을 중심으로 물건이 빨리 나가, 우선적으로 입점계약을 마치는 것이 분양을 준비하는 첫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임차인을 확보해놓은 상가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상품의 공급량에 따라 임대수익률 변동이 생길 수 있고, 임차인 유치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투자보다는 임대차 계약관계를 명확하게 따져보는 등 편법 분양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선임대 상가여도 확인절차는 필수"라면서 "입지와 유동인구 파악을 통해 상권 활성화 가능성을 봐야하고, 임차인 유치가 취소될 경우 시행사가 임대수익을 보장해주는지 여부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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