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또 '상품판매 중단'…흑자 만이 '되돌이표' 막는다?
케이뱅크, 또 '상품판매 중단'…흑자 만이 '되돌이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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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등 대비해 사전 대응 나선 것"
유상증자 납입 앞두고 1년 만에 일부 상품 판매 중단
케이뱅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케이뱅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케이뱅크가 자본금 확충을 앞두고 1년만에 다시 상품판매를 중단했다. 흑자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여신이 늘어나는 만큼 건전성을 맞추기 위해 자본을 증가시켜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되풀이되면 향후 '악순환'도 예상된다.

21일 케이뱅크는 중금리대출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15일에는 대표상품인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케이뱅크 측은 "다음달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앞두고 월말 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건전성 하락 등에 대해 사전적으로 대비한 것"이라며 "다음달 1일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에도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서비스 개시후 매달 2000억원 규모로 여신이 늘어나 출범 3개월만에 여신 5700억원을 기록하면서 건전성에 위험이 닥쳤다.

결국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1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한 뒤에야 상품 판매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는 매 분기 쌓이는 적자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운영비와 수수료 등으로 매 분기마다 대략 200억원씩 적자를 쌓고 있다. 이는 자본금을 깎아먹는 요인이 된다.

지난해 8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뒤 케이뱅크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17년 3분기(9월) 25.19%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대출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8.15%, 지난 1분기 13.48%로 급격히 하락했다.

다음달 유상증자 이후 케이뱅크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5% 이상을 기록하겠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 이 맘때 또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유상증자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행 운영에 필요한 IT·시스템 투입 비용과 감가상각 비용, 인건비 등으로 인해 한동안은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출범 당시부터 예상된 것으로 전혀 우려스러운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획했던 대로 2020년 이후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을 확충하고, 수익도 흑자로 돌아서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될 것"이라며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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