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하락한 원·달러 환율…향방은?
엿새 만에 하락한 원·달러 환율…향방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숨가쁘게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전일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진정된 데다 1110원에 대한 레벨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원 내린 1105.1원에 마감했다. 전일 환율은 전장 대비 0.9원 오른 1110원에 출발해 강보합세를 이어가다 장중 1111.7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111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15일(1116.6원)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환율은 오후 들어 힘을 잃으면서 하락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둘러싼 경계감에 지난 5거래일 연속 오르며 33.9원 급등한 환율이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하락장을 거듭하던 유가증권시장도 6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등 속도조절에 돌입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3.80p(1.02%) 오른 2363.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간 크게 상승하던 달러 강세장이 잠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A은행 외환 딜러는 "뚜렷한 하락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와 발 맞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동향에 이날 잠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351위안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6.458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 환율이 예상보다 절상되며 위안화가 아래로 밀렸다. 

다만 지금까지 환시를 강하게 끌어올렸던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와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환율이 앞으로도 꾸준한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분쟁 관련 강경자세는 경제적으로는 관세인상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세수를 확대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단합시키는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중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다음달 6일까지는 무역분쟁 불안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강(强)달러 장세가 주춤해 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금리전망 점도표를 4차례로 상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오는 9월까지는 실제로 추가 긴축이 단행되지 않음에 따라 일시적인 달러화의 되돌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나홀로 호황의 결과물"이라면서도 "다만 2분기 이후 3분기부터 유럽과 중국 경기의 반등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현재 달러화 강세는 분기말과 3분기 초로 넘어가면서 점차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