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금융 곳곳에 내부통제 미흡…관련 TF 발족"
윤석헌 금감원장 "금융 곳곳에 내부통제 미흡…관련 TF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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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방안 마련해 9월 발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건 등을 국내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수준을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내부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눈 앞의 이익만 좇는 영업행태와 단기성과만 바라보는 경영진 때문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윤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 1차 회의 자리에서 "금융기관 임직원의 책임의식과 조직문화가 여전히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최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 사고와 육류담보 대출사기 사건을 비롯해 농협은행 뉴욕지점의 자금세탁방지시스템 미흡과 관련한 미(美) 감독당국의 제재금 부과 사례 등은 우리나라 금융기관 내부통제 수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견고한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니라 수익과 성장의 기반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는 오늘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가 출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임직원들의 도덕적 불감증과 이익에 치중하는 영업을 꼽았다. 그는 "몇 년 전 발생했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나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는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논란은 금융기관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 부주의, 안이한 대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그러나 좀 더 근본적으로는 눈 앞의 이익만을 좇는 금융인들의 근시안적 영업행태와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진의 인식이 내부통제 사고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임직원 각자가 준법정신과 책임의식을 갖추는 것 이상으로 내부통제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고 이를 엄격하게 준수하는 조직문화가 전사적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출범한 TF는 학계, 법조계, 연구원 등 외부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고 8월 말까지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마련해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고 위원장은 "내부통제는 사실상 금융기관 업무 전반에 걸쳐 있고 지배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내부통제라는 자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해외 주요국 사례도 적극 참고해 제3자적 입장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금융기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금융산업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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