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삼성SDS·LG CNS, 내부거래액 매년 증가
'떨고 있는' 삼성SDS·LG CNS, 내부거래액 매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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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업계 "보안 위해 외부에 맡기기 어려워···특수성 이해 필요"
SI업체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 추이(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SI업체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 추이(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 시스템 통합(SI) 기업이 지난해보다 내부거래를 더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SI사는 총수 일가 지분 미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지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총수 일가가 SI 업체 보유지분과 배당을 통해 이중으로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수 일가가 SI 업체 지분을 확보한 뒤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상장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I 사업이 대기업의 대표적 일감 몰아주기 업종으로 꼽히는 이유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는 총수 일가의 지분이 30%(비상장일 경우 20%) 이상인 계열사로 내부거래가 200억원 또는 연간 매출의 12%를 초과하는 경우 규제대상이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먼저 삼성그룹 SI 업체인 삼성 SDS는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4조193억1200만원으로 전년 3조5198억4600만원보다 14.19%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율도 87.84%에서 88.39%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전체 삼성SDS의 지분 중 17.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공정위가 정한 30%(상장사)에 미치지 못해 규제 대상은 아니다.

이 부회장이 개인지분으로는 최대인 9.20%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3.90%지분을 가지고 있고 이건희 회장은 0.01%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2.58%)며 삼성물산이 17.08%로 2대 주주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이 17.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2.84%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각각 5.47%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2조3886억5200만원을 기록했으나 이 중 63.75%인 1조5228억6900만원이 계열사와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 2016년 57.00%(1조2767억5400만원)보다 무려 6.75%(2461억1500만원)늘어난 규모다.

LG CNS의 최대주주는 (주)LG이며 보유 지분은 85%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1.12%), 구본준 부회장(0.28%)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총수 일가의 지분이 크지는 않지만 LG CNS의 최대주주인 (주)LG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자회사인 LG CNS의 배당을 통해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2018년 3월 1일 기준) 故 구본무 회장이 11.28%, 구본준 부회장이 7.72%, (주)LG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나마 SK C&C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SK(주)가 지난 2015년 SK C&C와 합병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밑돈다. SK(주)는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40.31%로 전년 43.49보다 3.18% 줄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대기업 SI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총수 일가 사익편취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 총수 일가가 주력회사에 집중하고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지분은 줄여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욱이 6·13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김 위원장이 선거가 끝난 직후 대기업을 향해 일감 몰아주기 철퇴 경고 메시지를 보낸 만큼 SI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재벌총수가 일감 몰아주기 해결을 높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SI 업계는 보안을 이유로 일감 몰아주기 예외 업종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 CNS에 정보통신(IT) 시스템을 맡길 수 있냐는 논리다.

SI 업종의 경우 그룹 차원의 핵심정보 등 보안 문제로 외부에 맡기기 어렵고,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부당 내부거래로 SI 업체를 지목한 것에 대해 SI 업계는 보안성과 기술력 등 IT서비스업 특수성을 고려한 경쟁 당국의 정책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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