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韓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정도 추가조정 필요"
이주열 韓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정도 추가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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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제전망치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4분기 물가상승률 확대"
"대규모 자본유출 일어날 가능성 낮아...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 높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 된다면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한은 소공동 본관에서 개최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고 지켜볼 사항이 있기 때문에 국내외 경제상황을 다시 한번 면밀히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은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겠다'"라는 기존 표현에서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바뀐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하며 올 하반기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와,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 무역갈등, 고용부진을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부 신흥국에서는 통화가치와 주가가 다시 큰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리경제의 경우 대외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어 대규모의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러나 신흥국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좀 더 확산된다면 국제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자본유출입 또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했다. 다만 이 총재는 "무디스가 어제(18일) 우리나라 신용등급(Aa2)을 유지한 근거 중 하나로 거론한 것 역시 우리 경제의 대외충격에 대한 높은 복원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경제 성장세는 지난 4월 전망 수준(경제성장률 3.0%, 소비자물가 상승률 1.6%)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잠재수준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로 가면 물가 오름세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이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올해 1월 30만명, 4월 26만명으로 낮춘 데 이어 다음달 추가로 하향조정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5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10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자동차, 서비스업 등 업황부진과 일부제조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서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그 이상 언급은 자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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