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 아파트 91%가 중소형…공급과잉 우려
올해 입주 아파트 91%가 중소형…공급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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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편승 지나친 쏠림 현상…가격 하락·미분양 증가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분양현장.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분양현장.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택시장에서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은 중소형 아파트(전용 85㎡이하)에 '공급과잉'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웠다. 특히 올들어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지나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하락·미분양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역대 최대 수준인 44만8000가구다. 

이중 전용 85㎡이하가 전체 물량의 91%를 차지했다. 입주 아파트 10가구 중 9가구는 중소형인 셈이다. 분양시장의 열기가 달아올랐던 2015년 51만가구, 2016년 45만가구가 쏟아진 후, 지난해부터 대다수의 물량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

공급이 늘어나자 미분양 물량도 부쩍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4월 말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5만8004가구) 대비 2.7% 증가한 5만9583가구로 집계됐는데, 85㎡이하 중소형 주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규모별로 85㎡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5509가구로 전월 대비 2.6% 감소한 반면, 85㎡이하는 전월 대비 3.3% 증가한 5만4074가구였다.

지방 지역에서는 소형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양상도 포착된다. 실제 올해들어 지난 1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60㎡이하 소형 아파트 값은 0.45% 하락했다. 60~85㎡이하는 0.02% 소폭 올랐으며, 85㎡초과는 0.53% 상승해 소형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지방은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 소형 주택시장의 물량 압박이 크다"면서 "더욱이 철강·조선업의 지역 경제기반이 어려운 경남, 경북 등지의 경상권은 임차수요가 줄고 있어 타격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중소형 위주의 공급으로 중대형 주택의 희소성이 커졌고, 최근 공급되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세대분리형 설계가 더해지면서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중소형 아파트의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공급과잉 속에서도 서울 지역에선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데다 여전히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면적이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규제로 인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가격 상승폭이 컸던 중소형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라며 "새 아파트 시장에선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아직도 높고, 환금성 부분에서도 중소형이 유리해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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