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12%↓…삼성전자, 低실적 전망에 '뚝'
분할 후 12%↓…삼성전자, 低실적 전망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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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만에 4만원대 중반 '액분 후 최저가' …外人 엿새간 1조원 '팔자'
갤럭시9 판매 부진에 실적 발목… 증권가, 영업익 15조 안팎 하향 조정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 달 액면분할을 단행한 삼성전자의 주가 부침이 심상치 않다. 연일 내리막을 타더니 한 달여 동안 12%의 낙폭을 보였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IM) 부문 등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1050원(2.20%) 떨어진 4만6600원에 마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중 한때 4만62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4일 액면분할 재상장 이후 최저가를 터치하기도 했다. 한 달여 동안 하락폭만 12.1%에 달한다. 지난 8일 5만 원선이 무너진 이후 회복은커녕 4만원대 중반까지 미끄러졌다. 

엿새 동안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무려 1조 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도 32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조300억 원가량 사들이며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0대 1' 액면분할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호재가 될 것이란 당초의 전망이 무색해진 지 오래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등 사업 부문 실적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갤럭시9'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올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5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약 14조97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추정치인 15조 원 중후반대에서 4~5%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5조7000억 원에서 15조2000억 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승우 연구원은 "갤럭시 S9의 2분기 출하향 추정치를 1500만 대에서 950만 대로 대폭 낮추면서, IM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9000억 원에서 2조4000억 원으로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 S9은 기존 S8 대비 별다른 개선 사항이 없었음에도 1분기 초도 출하가 의외로 상당히 양호했다"며 "그러나 실제 판매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추세라면 S9의 출시 첫 해 출하량은 3000만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와 1분기보다 6% 하회한 14조7000억원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폰(IM) 부문은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과 판가가 예상을 하회해 매출액이 당초 예상을 10%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매출액이 줄어들고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증가해 IM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당초 예상보다 1.5%p 낮아질 것"이라며 " 하반기에도 플래그십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의 경쟁 심화 등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호전망도 나온다. D램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조가 실적 개선에 주효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겠지만, OLED사업의 계절적 이익 증가와 반도체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3·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6조1000억원, 15조80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개선이 3분기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7조6150억원, 17조965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실적 가시성을 감안할 때, 2분기 실적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3분기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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