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심리적 지지선 1100원 뚫렸다…美中 무역전쟁 영향
환율, 심리적 지지선 1100원 뚫렸다…美中 무역전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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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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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8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100원선을 뚫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1103원대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3.3원 오른 1101.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20일(1101.4원) 이후 7개월 만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지형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난 15일 폭등(14.6원)한 환율은 이날 고점을 높이며 1100원선을 넘겼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제교역이 축소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도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원화의 가치하락을 부추겼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는 총 50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품목 1102개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340억달러 규모는 당장 다음달 6일부터 관세 부과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미국산 농산물과 자동차·오토바이 등에 동일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84.83p(0.34%) 하락한 2만5090.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7p(0.11%) 내린 2779.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6p(0.19%) 하락한 7746.3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국제유가와 금속·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2% 이상 급락했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분쟁은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통화 약세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기준 아시아 통화지수는 108.87p로 전일 대비 0.38% 절하됐다. 김 연구원은 또 "이에 더해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강화된 위험기피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확대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환율 급등을 주도했던 숏커버, 뒤늦은 외인의 원화자산 헤지를 위한 신규 롱포지션 구축은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이날 환율은 상승 출발한 뒤 주식시장 외국인 매도와 역외 매수세 주도하에 고점을 탐색하겠으나 네고를 비롯한 상단 대기 물량이 상승폭을 제한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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