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31조7000억 '사상 최고'
1분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31조7000억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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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발행 증가…H지수 기초 ELS 발행 '823%↑'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 1분기 증권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총 31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상환액 25조3000억원, 잔액 9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ELS발행은 전년 동기 대비 3조5000억원(17.6%) 증가한 23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이는 지난 2015년 1분기(24조2000억원)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 등이 주효했다.

대부분이 공모(79.8%)와 원금비보장형(91.5%)으로 발행됐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비중이 93.3%(21조8000억원)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이중 2개 이상 기초자산 결합상품은 89.0%를 차지했다.

특히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23.5% 급증했다. 반면 HSI발행규모는 87.8% 급감했다.

금감원 측은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지난해 말 종료되고, 변동성이 큰 H지수가 HSI를 대체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ELS 판매경로는 은행신탁이 13조7000억원으로 58.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회사 일반공모(4조6000억원), 자산운용(2조3000억원 순이었다.)

올 1분기 ELS상환액은 1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조원)과 비교해 22.1% 감소했다. 상환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16조1000억원(86.1%), 만기상환이 2조6000억원(13.9%)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는 1분기 중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가 다소 하락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일부가 조기상환되지 않았고, 지난해 말 대규모 상환으로 인해 올 1분기 잔액 규모도 작았기 때문이다.

1분기 DLS 발행액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7000억원)대비 7.8% 증가했다. 사모(82.3%) 및 원금보장형(48.1%) 발행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포인트, 3.9%p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기초 DLS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혼합형 30.1%, 신용 24.6%, 환율 3.9%, 원자재 1.5%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000억원)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 3월말 DLS 발행잔액은 36조3000억원으로, △2015년 말 31조5000억원 △2016년 말 32조1000억원 △2017년 말 34조8000억원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헤지운용 방식은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로 양분된다.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을 대부분 채권(74%)으로 운용하고, 채권의 대부분은 국공채 및 A등급 이상 우량 국내채권으로 구성한다.

올 1분기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의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 비중은 각각 50.7(48조6000억원), 49.3%(4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와 DLS 자체헤지 비중은 50.7%로 지난해 3월말보다 2.2%p 늘었다. 

지난 3월말 현재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 평가액은 99조2000억원이다. 이중 채권이 7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예금 15조2000억원(15.4%), 기타자산 6조2000억원(6.2%) 등이 뒤를 이었다.

채권은 89.1%(65조5000억원)가 국내채권으로 운용됐다. 주로 국공채 34.7%, 장기신용등급 A이상 51.1%, 단기신용등급 A2 이상 7.7% 등 대부분 우량등급 채권으로 구성됐다.

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분기(1조4000억원)보다 감소한 수치다. 

금감원 측은 "ELS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상환규모가 축소됐고, 일부 외화 발행 ELS의 경우 환율 하락 등으로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이익률은 ELS가 2.6%(연환산 3.6%)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악화됐고, 같은 기간 ELS는 1.8%(연환산 1.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 1분기 증권사가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으로 얻은 이익은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이익은 3683억원으로 전년 동기(1427억원)와 견줘 158.5%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신탁에서 판매되는 ELS 대부분이 원금비보장형 상품인 만큼 증시 급락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 숙려제도 등 투자자 보호제도 관련 이행실태 점검을 통해 불완전판매 예방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과 고유자산의 구분관리 적정성 여부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구분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여부와 투자대상자산 요건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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