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재보궐선거] 여당 '역대 최대 압승'…'정권교체 완료' 의미
[6·13 지방·재보궐선거] 여당 '역대 최대 압승'…'정권교체 완료'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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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민주 14·한국 2·무소속 1'
국회의원 재보궐 '민주 12·한국 1'
보수 '침몰'…與 국정동력↑· 野 견제력↓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제7회 전국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난해 중앙권력에 이어 올해 지방권력까지 거머쥐게됐다. 국회의원 재보선도 민주당의 '독식'에 가까운 승리다. 선거가 치뤄진 12곳 중 11곳에서 이겼다.

이로써 이번 선거는 보수진영의 참패와 더불어 정권교체의 완성이라는 의미와 함께 민심이 현 정권에 대한 '견제'보다는 야권의 '발목잡기'로 응축돼 표출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4일 새벽 현재 개표 결과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이른바 TK(대구경북)지역과 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했고, 기초단체장 선거(226곳)의 경우 개표율 70%를 넘긴 상황에서 목표치(100곳 이상)를 훌쩍 뛰어넘는 148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서울시 자치구도 25곳 중에서 박빙 지역인 서초를 제외한 24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여당의 '역대 최대 압승'이다.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민주당은 ▲ 서울 박원순(54.38%) ▲ 인천 박남춘(57.40%) ▲ 경기 이재명(55.48%) 등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 전체에서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이른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도 ▲ 부산 오거돈(54.85%) ▲ 울산 송철호(53.13%) ▲경남 김경수(50.78%) 등이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이 부·울·경 광역단체에서 완승을 거둔 것도 최초다.

이밖에도 ▲ 광주 이용섭(84.10%) ▲ 대전 허태정(57.44%) ▲ 세종 이춘희(72.92%) ▲ 강원 최문순(64.56%) ▲ 충북 이시종(60.92%) ▲ 충남 양승조(60.71%) ▲ 전북 송하진(70.67%) ▲ 전남 김영록(76.93%) 등 호남과 충청·강원 등 사실상 전국에서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거머쥐었다.

한국당은 ▲ 대구 권영진(53.74%) ▲ 경북 이철우(53.32%)만 승리했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2.2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무소속 승자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한국당이 10년 만에 사실상 'TK(대구·경북) 정당'으로 쪼그라든 형국이다.

민주당 압승은 잇단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이슈가 지방선거 전체를 관통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선거이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역점 국정과제 및 양극화 해소·민생경제 개혁과제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야권 심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 진영은 지도부 책임론 등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총 226곳 가운데 현재 민주당이 148곳에서 우위를 점해, 한국당 55곳, 민주평화당 6곳, 무소속 17곳 등을 압도했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경우 서초구에서 한국당 조은희 후보(52.5%)와 민주당 이정근 후보(41.6%)의 경합을 제외하고 24개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현재 판세가 굳어지면 민주당이 '여당의 무덤'으로 여겨진 지방선거에서 1998년 이후 첫 승리를 올리는 것은 물론, 2006년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의 대승(광역 12곳·기초 155곳)을 뒤집는 기록적 완승을 거두게 된다.

한편 함께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선도 '독식'에 가까운 민주당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12곳 중 11곳에서 승리했다. 야권의 성적은 자유한국당이 경북 김천(송언석)지역 한 곳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민주당은 ▲ 노원병 김성환(56.42%) ▲ 송파을 최재성(54.22%) ▲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50.39%) ▲ 인천 남동갑 맹성규(60.70%) ▲ 광주 서갑 송갑석(83.39%) ▲ 울산 북구 이상헌(48.54%) ▲ 충북 제천·단양 이후삼(47.86%) ▲ 충남 천안갑 이규희(59.58%) ▲ 충남 천안병 윤일규(61.37%) ▲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67.64%) ▲ 경남 김해을 김정호 후보(62.37%) 등이 당선을 확정했다. 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도 송언석 후보가 무소속 최대원 후보에 불과 1%(50.3%대 49.7%)도 안되는 근소한 차이로 신승했다.

이로써 민주당에겐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일궈낸 대선 승리에 지방권력마저 장악하면서 '정권교체 완료'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승리다.

정부·여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민생·개혁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됐다.

다만, 일각에선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이 독식하며 견제받지 못한 권력의 독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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