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화',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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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유의 그림들…천연재료 통해 독특함 유지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골뱅이화, 만년화, 보석화, 분무화, 금니화…
하나같이 우리에게 낯선 이름들이다. 끝에 ‘화(畵)’자가 붙은 것을 보면 ‘그림’을 뜻하는 것이란 짐작밖엔 되지 않는다.
이들 그림들은 모두 북한 고유의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이름이 이렇게 독특한 것도 바로 북한 고유의 그림 창작 기법때문이다. 분단 이후 북한 미술계는 그들만의 독특한 화풍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작 방법도 연구, 개발해왔다. 그 결과물이 이러한 독특한 미술 작품 창작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들 창작 방법에 의해 그려진 작품들은 천연 재료가 주는 자연스러움과 특별함으로 이미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인 인터넷 경매로 소개되고 미술품 판매사인 포털아트 전시실을 통해 일반 판매되면서 우리에게도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골뱅이화는 각종 골뱅이를 원화에 짜맞춰 붙인 것을 말한다. 천연재료 특유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색감을 띠며, 변색이나 퇴색되지 않아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30여 년 전 황해도 해주에서 창조돼 고유한 형식을 갖추고 발전해왔다.
▲ 골뱅이화 북한 만수대 창작사 작 '포도마돈나' © 서울파이낸스
 
만년화(萬年畵)는 절단한 소라나 진주 조개 등 패류의 껍질이나 조개껍질 자체를 모자이크화처럼 붙이는 일종의 자개공예다. 패류의 껍질 절단면에 나오는 아름다운 색상이나 조개 껍질 자체의 독특한 색상이 1만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다고 해서 만년화라 불린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관련된 조형물을 만드는 데 주로 활용된다.
 
보석화(寶石畵)는 물감 대신에 청옥이나 홍옥 등 갖가지 빛깔을 가진 보석 같은 천연 돌들을 가루로 만들어 색상을 내는 재료로 삼은 것이다. 불빛이나 햇볕이 강하게 내려 쬐는 곳에 걸어 둬도 결코 색상이 변하지 않는다. 또, 천연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림에서 나오는 질감이 매우 뛰어나 물감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생동감 있는 느낌을 준다. 북한의 신봉화 화백이 개발해 지난 1988년 중국 베이징 국제 발명전에 처음 출품,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명명한 ‘조선 보석화’란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국내에선 지난해 ‘통일부 국민모델 1호’로 선정된 여고생 탤런트 고은아가 북한 측으로부터 보석화 초상화를 선물 받아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장르다.
 
분무화(噴霧畵)는 붓,물 및 물감 등으로 그림을 직접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분무기를 활용해 그림을 창작하는 것이다.
▲ 북한 분무화의 대가 김룡국 작 '한쌍의 학'     © 서울파이낸스

금니화(金泥畵)란 소가죽을 고아 만든 갖풀에 금가루를 개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어두운 바탕의 종이에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조선시대까지 왕실이나 사대부 계층에서 즐겨 그렸던 전통 미술 창작기법으로 일제가 말살시켰다. 그러나, 북한의 황병호 화백이 1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이를 재현해낸 것은 물론, 금가루가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지는 약점을 해결해 영구보존의 길을 열었다.
북한의 국가발명심의위원회에서 ‘조선금니화’라는 이름으로 특허권까지 부여 받았다.
▲ 북한 금니화의 창시자 황병호 작 '호랑이' © 서울파이낸스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북한 미술품은 1만점 이상 출품되는 세계최대 규모의 중국 베이징 국제 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을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의 우수한 작품성과 함께 새로운 창작 기법 개발 등의 노력으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골뱅이화 등 북한만의 창작 기법으로 만든 미술 작품들은 국내에서 저평가 상태라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어 인테리어용이나 선물용으로 최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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