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지자들, 네거티브 선거전 우려하는 까닭?
한나라 지지자들, 네거티브 선거전 우려하는 까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李 지지율 '하락' 朴은 '제자리'
"이러다간 '본선'에서 피본다!"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한나라당 '빅2'인 이명박, 박근혜 양대 캠프간 검증공방이 도를 더해가면서, 일반 국민들은 물론,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 염증을 내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칫 이러다가 예선전(당내 경선)에서의 지나친 소모전으로, 정작 본선에서 패배의 쓴 맛을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李 진영, "6억원이 300억" 공세 
특히, 지금껏 네거티브전략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이명박 후보진영이 10.26(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두환 소장이 청와대 금고에서 발견된 돈 중에서 생활비조로 박후보에게 건넨 6억원이 현재가치가 300억원에 이른다며 비판하고 나서자 네티즌들의 찬반양론이 인터넷상에서 무더위 만큼이나 들끓고 있다. 소리없는 난투극. 점입가경이다.

이 후보측 박준형 대변인은 23일 "무결점의 소유자로 알려진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이었는 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30평대 강남 은마 아파트 30채에 해당하는 돈을 ‘생계비 명목’으로 받았다는 박 후보의 청문회 발언"이라며 "현재 가치로 300억 원에 상당하는 돈을 ‘생계비 명목’으로 받았다는 말을 서민들이 수긍할 수 있을까!"라며 공세를 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박근혜 후보에게 묻는다, 강남 은마아파트 분양가 기준으로 현재 가치 300억원에 해당하는 돈을 정말 생계비로 받아 생계비로 사용했나!"라고 캐묻듯이 질문을 던졌다. 박대변인은 이어 "정말 국고를 자녀에게 전해주려는 게 아버지 박대통령의 뜻이라고 보는가?"라고 박 후보를 몰아 부쳤다.     

▲댓글=수건 혹은 막걸리
이같은 이 후보 진영의 검증재점화성 공세가 인터넷상에 퍼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으로 표출되고 있다. 대부분이 식상하다는 식의 의견이고, 일부는 '도진 개진'이 아니겠느냐는 식의 양비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정확히 수치화 할 수는 없지만,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의혹때문인지, '물타기식 네그티브'라고 비판하는 의견이 다소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박 후보측의 검증론에도 불구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하겠다던 이 후보 진영에서 이같은 공세를 펴고 나온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의 분위기상 자칫 자기 발등을 찍을 수도 있는 데 왜 뒤늦게 검증공세에 동참하려는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검증공방이 가열될수록 이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이지만)하락하고, 그렇다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점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모적 예선전, 본선 패배 '시발점'? 
한편, 이와는 별개로 최근들어 양측간 공방전이 양 진영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인터넷상의 뉴스로 보도되면서 빚어지는 네티즌들의 '댓글공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정 후보측에게 유불리한 내용이 보도되기가 무섭게, 자신의 지지자에 대해서는 옹호론을, 상대편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공박을 퍼붓는 행태가 만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연 인터넷상의 댓글이 순수한 동기나 의도만으로 씌여지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마저 제기하고 있다. 즉, 과거 독재정권시절 선거를 앞두고 수건이나 막걸리로 표를 샀던 사례가 있었듯이, 모두는 아니겠지맞 댓글의 상당수가 당시의 수건이나 막걸리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리빙룸 워'짝 나는 것 아냐?  
심지어, 과거 미국의 월남전 패망사례를 들어 우려를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
즉, 월남전 패망의 요인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이른바 '리빙룸 워'(거실전쟁)라는 전쟁의 성격때문이라는 주장과 비슷하다는 것.
'리빙룸 워'라는 말은 월남전 때문에 생겨난 일종의 신조어로, 미국시민들이 거실에서 전황을 TV를 통해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되레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여론에 휘둘려서 전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는 당시 닉슨대통령 진영의 논리다.  

결국, 인터넷 선거전이 보편화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추문캐기(머크 레이킹)식' 네거티브 전략은 결국 양 진영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검증을 하지 말자거나, 묻어두자는 식의 얘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특정 정당의 경선(예선전)이 지나치게 네거티브하게 진행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인데, 특히 그 정당 지지자들간에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