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조양호 한진 회장이 회사 경비인력을 자신의 집에서 근무토록 하고 회삿돈으로 비용을 충당한 혐의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조 회장과 원 모 정석기업 대표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용역업체인 유니에스 소속 경비원들이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일했음에도 그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지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전·현직 경비원, 정석기업과 유니에스 관리책임자 등 14명을 조사했으며 도급계약서와 결재 서류 등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석기업과 유니에스 대표 등을 소환할 계획이며 이후 조 회장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경비업체 노동자들이 근로계약서상에는 정석기업으로 소속돼 있지만 조 회장 자택에서 근무한 것이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당국에 근로감독을 요청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18일에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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