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대우건설 '김형號' 출범…재도약 가능할까
[초점] 대우건설 '김형號' 출범…재도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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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갈등 봉합 수준서 마무리…주 52시간 근무제 등 과제 산적
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대우건설 신임 사장에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확정됐다. 김 신임 사장은 11일 오후 2시 취임식 이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며 앞으로 3년간 대우건설을 이끌게 된다.

대우건설은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 전 부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을 거쳐 삼성물산 시빌(토목)사업부장을 지낸 뒤 포스코건설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현대건설 재직 시에는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던 스리랑카 콜롬보 확장공사 현장에 소장으로 부임해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했고, 삼성물산에서는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에서는 글로벌 해외 사업 영업과 토목 부문의 최고 책임을 역임하는 등 국내 대형 건설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대우건설 노조는 김형 사장이 삼성물산에 대규모 손실을 안긴 호주 로이힐 등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등 과거 이력에 문제가 있다며 사장 선임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최근 김형 사장과의 만남 이후 노조의 반대 발언 수위는 다소 낮아진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형 사장은 자신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서 직접 해명하고 회사 경영에 대한 방침과 비전, 노사관계에 대한 의견 공유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도 면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추후 확인되지 못한 사건사고 및 도덕적인 결함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며 "사전에 결의대회 및 조합원 대회 개최를 통한 임시주주총회 무산 등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김형 사장이 선임됐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비롯해, 해외 사업장 부실 우려 해소, 경영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많다.

김 신임사장은 우선 취임 직후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및 부서별 근무현황 조사 내용을 보고 받을 계획이다. 노조의 반발이 있었던 만큼 근무환경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여전히 가시지 않는 해외사업장에 대한 우려도 씻어내야 한다. 매각 무산까지 이르게 한 모로코 화력발전소 손실을 포함해 추가 해외 손실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근본적인 해외사업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매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번엔 바로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2년 정도 대우건설 정상화 과정을 거쳐 기업 가치를 올린 뒤,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을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김형 사장에게 원하는 것은 제값 받고 대우건설을 매각할 수 있도록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그의 임기 중에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각 성공 여부는 결국 그의 경영 능력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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