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FOMC·북미정상회담·6월 지방선거 앞둔 경계감
[주간환율전망] 美 FOMC·북미정상회담·6월 지방선거 앞둔 경계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전망 하단 1050~1065원·상단 1085~1090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다음주 미국의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북미 정상회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잇단 빅 이벤트를 앞두고 하방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3차 무역협상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G2 무역협상의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상 레인지는 최하단 1065원에서 최상단 1090선이  제시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5원 하락한 달러당 1071.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6·25전쟁 종전논의가 추진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6·25 전쟁 종전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된다. 아울러 단기에 사라질 이슈도 아니라는 진단이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993년 북한이 핵 사찰 수용 합의 이후 북미 핵 합의문이 제네바에서 체결되기 까지 10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회담 이슈는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탈리아의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이 다시 내각을 구성하고,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정치적 리스크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심스러운 통화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이 유로존 (금융시장)시스템 리스크로 퍼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에 대해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 유로화 약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통상 유로화 약세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재료로 작용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050원에서 1090선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삼성선물 1065~1080원 △NH투자증권 1065원~1085원 △신한금융투자 1050원~1090원 △DGB대구은행 1060~1080원선 등을 제시했다. 

이번주 환율은 다음주 대형 이벤트(6월 FOMC, 북미 정상회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미중 간 3차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종료된 가운데 오는 8~9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무역관련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을 제외한 G7 주요국은 모두 미국과 관세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아울러 이번주 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 발표도 없다는 평가다. 이번주에는 △4일 유로존 4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4월 내구재주문 △5일 유로존 4월 소매판매지수, 유로존 5월 마킷서비스업 PMI, 미국 5월 ISM 비제조업지수, 한국은행 4월 국제수지 등이 연이어 발표된다. 

다음은 외환 전문가, 딜러들의 주간 전망 분석.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1050 ~ 1090원

지난주 유럽쪽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유로화가 반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키는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과 연계된 이슈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앞서 중국에 무역규제 완화를 시사했던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다소 난항을 겪으며 그 배후로 중국을 지목한 바 있다. 그 이후 미국이 중국의 무역규제에 대한 태도를 강경모드로 바꿨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북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역분쟁이) 중국의 행동을 제한시키기 위한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65 ~ 1080원

이번주 환율은 다음주 빅 이벤트를 앞두고 제한적인 하락시도가 예상된다. 온건할 것으로 기대되는 FOMC, 대형 호재로 인식되는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시장의 숏플레이가 강화되겠다. 다만 재료들이 선반영돼 있다는 점, 지난주 나온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에 따른 달러화의 지지력은 환율에 하방 경직성 제공할 듯하다. 최근 주요국간 무역분쟁 우려 고조되고 있는 만큼 G7 정상회담에서의 발언들도 주목된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 : 1060 ~ 1080원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 등 양호한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리스크 선호심리가 강해진 측면이 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예전처럼 글로벌 시장 및 증시·채권시장과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움직인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남북미간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 그에 따른 코리아디스카운트 완화 등 국내 사정이 향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위기는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이어질 것이다. 다만 이 재료들이 모두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추세적인 하락흐름은 계속되겠으나 예상 환율 최하단인 1060~1065원선을 뚫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