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뭉칫돈, 7년간 매년 '서울만한 땅' 매입
서울 뭉칫돈, 7년간 매년 '서울만한 땅' 매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가 좋아!"...상위 20곳 중 12곳
 전원택지-개발호재등...전국이 투기장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지난 7년간 서울의 부자들이 뭉칫돈을 들고 전국을 누비며, 매년 서울만한 넓이의 땅을 '사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 일요일판인 '중앙선데이'는 22일 건교부와 토지공사의 자료를 토대로 2000년 1월부터 올 5월까지 7년5개월간의 토지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거주자가 사들인 땅은 서울면적의 7배에 달하는 4262평방km(12억8932만평)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우선, 서울 사람들이 주로 사들인 땅은 수도권과 강원, 충만,충북, 제주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사람들이 많이 거래한 상위 20곳 중 강원도 지역만 12곳(평창, 양양, 속초, 홍천, 횡성등)에 달해, 강원도에 대한 투기(자)붐이 극성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이 서산, 음성, 당진, 단양등 6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땅 사재기 추세는, 땅 투기가 서울이나 수도권중심에서 외연을 넓혀 수도권인근지역으로 까지 광범하게 확대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 '투기공화국'이라할 만한 충격적인 통계가 아닐 수없다.
 
서울사람들의 땅 투자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있거나, 개발재료를 노린 두 가지 유형으로 크게 나뉜다. 
 
예를들어, 서울 사람 매매율 1,3위를 각각 기록한 가평과 양평은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들. 매년 거래자중 20~40%가 서울 사람들로 나타났다. 
또, 평창은 동계올림픽, 양양과 속초는 동서고속도로, 원주는 기업 및 혁신도시 등의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제주도의 경우 서울사람들이 주로 몰린 곳은 남쪽인 서귀포로 나타났다.
땅 매입자들은 주로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은퇴층으로, 노후용 전원주택지용으로 매입한 경우가 많다.  
 
한편, 기획부동산이 설치면서 거래가 증가한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 인제지역. 스키장개발설등으로 한 때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쳤으나, 최근들어서는 노후용 전원주택지를 마련하기 위한 수요이외에는 매수세가 뜸해졌다.   
 
특히, 땅 매입자금 중에는 수도권신도시 개발등으로 토지를 수용당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투기가 투기로 이어지는 '투기 악순환'의 고리가 이제는 전국적인 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의 현행 부동산대책이 외지인은 양도차익을 무려 60%나 물어야 되도록하고 규정하고 있어, 이들 땅들의 차익을 노린 매매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전원주택등 실수요용으로 활용되는 것 이외에는 사실상 발이 묶이게 됐기 때문이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