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터줏대감 중국집 ‘설성반점’ 31년만에 폐업
고려대 터줏대감 중국집 ‘설성반점’ 31년만에 폐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인 김태영씨, 교통사고 후 운영난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대학 후문 옆을 30년 넘게 지켜온 중국집 '설성번개반점'이 이달 1일 문을 닫았다.

가게 앞에는 폐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고대 명물로 자리 잡은 중국집이 문을 닫는 이유는 사장 김태영(84)씨가 올해 두 차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6시 오토바이를 타고 경동시장에 가서 식자재를 직접 사 오던 그는 사고 이후 몇 달째 배달에 의존해 식자재를 사야만 했다.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설성을 추억하는 글에는 '막상 식사하러 가면 그저 그랬는데 중앙광장, 과방에서 시켜먹으면 뭐가 그렇게 맛있던지', '안암에서 처음 고량주와 짜장면 먹었던 설성 안녕' 등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설성은 1987년 문을 열었다. 큰 규모의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김씨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에 고대 후문 옆에 자리를 잡았다. '맹모삼천지교'의 마음으로, 두 아들이 명문사학에 진학했으면 하는 바람에 안암동을 택했다고 한다.

김씨는 은퇴하고 나서는 젊은 학생들이 아니라, 자신의 또래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