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美 FDIC서 '문제은행' 지목
도이체방크, 美 FDIC서 '문제은행'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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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신용등급 강등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국 금융당국이 평가하는 '문제성 은행' 리스트에 미국 자회사 이름을 올렸다.

또한 주요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이 깎이는 등 잇따라 시스템 취약성 지적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최근 도이체방크의 자회사인 DBTCA를 재무적 생존능력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취약점을 가진 은행들의 리스트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1년 전부터 이 은행을 '문제가 있는 상태'(Troubled condition)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경영진의 내분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에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했던 여파에다 금융위기 후 불거진 각종 금융 스캔들까지 가세했다.

도이체방크는 FDIC의 리스트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자 31일 주가가 9.16달러로 7.15% 급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총 42%나 급락한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금융감독청(BaFin)도 제빙 CEO가 취임하기 몇 개월 전부터 도이체방크의 미국 투자은행 사업이 지나치게 비대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 FDIC가 작성하는 리스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의 전반적인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 리스트에 등재된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2009년 한때 884개에 달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도이체방크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 'BBB+'는 투자등급 중에서 3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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