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고용공동화'症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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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중 8·9 정년 못채우고, 첫 직장 이직률 50% 육박
너도 너도 '공무원' 희망...준비없는 노후생활 30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암완치율이 40%를 넘어서는 등 평균 수명은 늘어만가는데 은퇴연령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 평균 53세면 직장을 그만 두고, 정년을 채우는 직장인은 10명 중 1~2명 꼴에 불과하다. 십 수년전 회자되던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정년채우기도 어렵지만, 취업은 더더욱 어렵다. 어렵게 취업을 하고도 1년내 첫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절반에 육박한다. 가히, '고용공동화'라는 신조어가 어울릴만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07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청년층, 고령층)결과'를 통해 드러난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우선, 정년기한을 채우고 회사를 떠난 사람은 11.4%에 불과하다.
소위 10 중 8·9가 정년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남성의 경우 정년을 채우지 못한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31.8%)이 가장 많고,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0%)도 꽤 많다. 55∼79세 고령층을 조사한 결과 평균 퇴직연령은 53세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1년 새 퇴직연령이 한 살이나 낮아진 것. 현재 55세가 2년 전 퇴직 당시 평균 기대수명이 81.2세인 것을 감안하면, 노후가 암담할 지경이다. 향후 26.2년간 직장 없이 노후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중 노후준비를 안하는 사람이 무려 60%에 달한다는 최근 통계를 대입하면 답답해진다. 가장 큰 이유는 기껏해야 1~2명인 자식 교육비때문. 여기에, 불과 십여년뒤면 한국이 최고령국가가 된다고 하니, '능력없는 노인국가'가 이미 예고된 거나 다름없다.   
 
정년을 채우기도 힘들지만 첫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고교·대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한 15∼29세 청년층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1개월. 1년 전보다 1개월 짧아졌지만 여전히 길다. 4명 중 1명꼴(25.1%)로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9.2%는 3년 이상이나 소요됐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는 9.9%며, 이중 36.9%는 7·9급 일반직 공무원, 9.1%는 교원임용고시 등 절반 정도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다.
1년 전보다 일반직 공무원 시험은 3.7%P 줄어든 반면 교원임용 준비는 1.2%P 증가했다.
일반기업체 준비생은 16.5%에 불과했다. 직장인의 정년채우기가 10%수준인 상황이 일반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하지만,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했다 치더라도 청년층의 45.2%는 1년이 안 돼 이직했다. 이는 1년 전 조사 때보다 0.6%P 늘어난 수치다. 취업도 힘들지만, 하더라도 만족을 못하는 셈이다. 이직 이유 1순위는 '근로여건 불만족'(42.2%). 이런 다른 한편에서는 중소기업들은 일 할 사람을 못구하는 심각한 고용난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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