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三修' 어떻게 해야 하나?
평창 동계올림픽 '三修'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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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이미 '기정사실'...논란 '점화' 
아무도 선뜻 거론못하는 '뜨거운 감자'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평창이 삼수를 해서 까지 재도전을 해야하는 지, 아니면 포기하거나 다른도시, 이를테면 무주같은 곳으로 바통을 넘겨야할 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두 번의 실패가 가져다준 아픔이 워낙 컸던 만큼, '삼 세번' 도전을 옹호하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이제 그만'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자칫 이 문제가 지자체간, 즉 국가적 소모적 논란거리로 비화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동계올림픽 대표선수로 평창이 나갈 것인가, 무주가 나갈 것인가를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전례가 있어 더더욱 그렇다. 
이미, 김진선 강원도 지사는 유치실패 직후 도민의 뜻을 전제로 했지만, 재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도지사 연임용'이니 '책임 회피용이니 말들이 많았었다.

▲강원도 분위기는 이미 '재도전' 결론
그러나, 최근들어 강원도의 분위기는 '강원도의 힘'을 다시한번 보여주자는, 재도전하자는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평창동계유치 범도민후원회가 2018평창 동계 유치 재도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 범도민후원회 총회가 18일 오전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자리에서 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재도전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형구 행정부지사가 대신한 인사말에서 김진선 지사는 "유치 실패로 강원도의 질적변화와 발전을 위한 속도가 멈춰버렸지만, 희망을 갖고 더욱 노력해 끝이 아닌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기순 도의장도 인사말에서 "강원인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돼 의지와 열정을 불태워 세계를 놀라게 했다"면서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 도의회도 꿈과 결연한 의지를 천명했고 재도전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챙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세영 평창동계올림픽유치 범도민후원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상황은 지난 두 차례의 도전보다 훨씬 더 좋다"며 사실상 재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도민의 꿈이며 국가적 과업으로 흔들림없고 중단없이 추진돼야 하며 범도민 후원회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며 재도전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도 의회와 평창동계올림픽 범도민후원회가 이처럼 2018동계올림픽 재도전을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 삼수(재도전)는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재도전이 무산될 경우,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아직 4년이나 남아 있다'는 식으로 무작정 시간을 끌 일도 아닌 듯하다. 

▲관계자들, "국민이 원해야" 신중론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 관계자 격려 오찬'자리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신중론이 대세였다. 참석자들은 '국민이 원해야'라며 한결같이 말을 아꼈다.
노 대통령은 "이후 우리가 해야 될 일은 우리 스포츠 외교력을 어떻게 강화해 가야 할 것이냐 하는 문제"라면서 "이에 대해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다만 "오늘 자리가 서로 위로하는 자리만이 아니라, 더 나은 내일, 더 성공하는 다음을 준비하는 자리가 되면 더욱 유익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강원도가 먼저 결정할 일이다. 4년이나 남았다"고 언급했으며, 이건희 위원 역시 "제가 대답할 문제가 아니다. 국민전체가 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린다.
자칫 소모적인 국내외적 국력낭비가 우려된다는 것이 반대논리의 골자다.
적지 않은 위험 부담을 안고 세 번씩이나 도전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번 유치전 과정에서도 보았듯이 IOC가 인정을 가지고 개최지를 결정할리는 만무하다는 점에서, 세번 도전했다고 낙관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세번 도전해서 성공한 전례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러시아 못지 않은 버거운 상대인 중국이 이미 2018년 동계올림픽 도전을 선언한 상태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이건희 삼성회장은 "러시아라는 나라를 상대로 4표차로 떨어진 것은 그 나마 선전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모험해야 하나" 반대론도
이와함께,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유치한 국제행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점이 대회유치의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전남에서 열리는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등 3개 행사는 이미 확정된 상태. 이외에, 전남 여수시가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5개월여를 남겨두고 있으며, 부산시 또한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해 놓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의 '묻지마식' 국제행사 유치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치밀한  접근 자세를 갖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각종 국제대회 유치의 경우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제시된 막연한 숫자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 특히, 평창의 재도전 문제는 이같은 관점에서 더더욱 심사숙고해야 할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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