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글로벌 기업' 도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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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롯데건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롯데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글로벌 롯데건설을 향한 기반을 닦는 해'.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걸은 2018년 슬로건이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롯데캐슬'로 선전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챙기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그간 롯데건설은 해외사업보다는 국내 주택사업의 의존 비중이 컸다. 공격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나서는 것은 물론, 이미 사업지를 확보한 신규 단지 분양에 박차를 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매출 5조원 돌파'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1조8511억원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2016년(1조4009억원)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공급한 롯데캐슬 12곳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엔 하석주 사장의 결단력이 주효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진 하 사장은 롯데건설의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만큼 사업적 판단력과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초 부사장에서 수장으로 오른 것도 호실적을 이끌어낸 공을 인정받아서다.

하지만 연이은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는 요즘, 하 사장의 다음 과제는 해외 주택사업에서 기반을 닦는 일로 꼽힌다.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 미미한 해외사업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정비사업 수주액과는 달리 전체 회사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7.5%에 불과하며, 올 1분기 해외도급공사 매출 역시 전체의 4.3%에 그쳤다.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해외'를 꼽은 것처럼 해외시장을 향한 하 사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앞서 "롯데건설의 미래는 해외사업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주택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조기에 달성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만 보더라도 국내 사업에 치중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 지속성장이 어렵다는 의식이 짙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2월 롯데건설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4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조호바르 화공플랜트 현장을 찾았으며, 5월과 6월엔 베트남 호치민 사업지를 찾아 하수처리장 건설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동남아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심양), 베트남(하노이 지사, 호치민 연락사무소), 러시아(모스크바), 일본(도쿄),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파키스탄(이슬라마바드), 호주(호주) 등 7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7개 지사에 이어 싱가포르 지사를 올 하반기에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롯데건설이 싱가포르 지사 설립을 통해 일찌감치 발을 들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발빠르게 관리하는 것과 함께 해외사업 강화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 5월 따낸 캄보디아에서의 첫 수주를 발판으로 동남아에서 인지도와 현지화를 높일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 입찰 모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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