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는 '꽁꽁' 청약은 '과열'…주택시장 극단적 양극화
매매는 '꽁꽁' 청약은 '과열'…주택시장 극단적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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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등 규제 강화에 매수세 위축
수억원 시세 차익 청약 단지 수요자 몰려
지난 25일 개관한 미사역 파라곤 견본주택을 방문한 실수요자들.(사진=동양건설산업)
지난 25일 개관한 미사역 파라곤 견본주택을 방문한 실수요자들.(사진=동양건설산업)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가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하면서 매매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반면 청약시장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서울의 5월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수는 5308건으로 집계된다. 이는 하루에 167.9건 꼴로 전년 동월(일 328.8건)대비 절반(48.9%)에 불과하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1만204건 △2월 1만1123건 △3월 1만3856건을 기록했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4월에는 6286건으로 급감했다. 이후 현재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지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 집값이 조정을 보이자, 강남권 지역에서 급매물을 찾는 매수문의가 눈에 띄기도 했지만, 실제 계약까지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진데다 보유세 인상이 거론되는 만큼 거래는 크게 줄었다"며 "여기에 6.13지방선거와 국내 금리인상 압박 변수까지 남아 있어 당분간은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청약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영등포구 문래동의 'e편한세상 문래'는 134가구 모집에 4236명이 접수, 평균 3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25대1)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50대1)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80대1) 등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대부분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에도 청약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공급하는 '미사역 파라곤'의 경우 당첨되면 3억∼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울트라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116가구 모집에 총 1521명이 몰리며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가 진행되는 이날에는 청약자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아파트투유 홈페이지가 오전 한때 마비되기까지 했다. 

하반기에도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상아 2차'와 서초구 '삼호가든 3차', '서초그랑자이' 등 로또 아파트 분양 물량이 계속되면서 청약시장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새 아파트 분양가-주변 시세'와의 격차로 인해 기존 주택 거래시장은 외면받고, 새 아파트에는 청약과열이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기존 아파트 시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와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반면 새 아파트는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특히 새 아파트 중에서도 시세차익이 가능한 단지에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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