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사실상 마지막 감리위…회사 명운 결정날까
삼성바이오 사실상 마지막 감리위…회사 명운 결정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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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회의 감리위원들만 참석…내달 7일 열리는 증선위 판단에 큰 영향 줄 듯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심의하는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31일 세 번째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 결론이 날 경우 내달 7일로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3차 감리위가 사실상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감리위에서의 나온 결과가 증선위에서 바뀐 선례는 드물었다. 이러한 점에서 감리위원들의 판단이 금융당국의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감리위는 이날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에 대해 집중 토론을 벌여 의견을 정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7일과 25일 두 차례 감리위에서 분식회계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관계자는 출석하지 않는다. 감리위원들만 참석해 의견을 모은다. 

특히 지난 25일 2차 임시회의에서는 조사 부서인 금감원과 제재 대상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가 동시에 출석해 의견 진술을 하는 '대심제'(對審制)로 열렸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감리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양측의 공방 등을 근거로 분식회계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금융위는 되도록 이번에 감리위 논의를 마치고 내달 7일 증선위 정례회의에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이에 이날 8명의 감리위원이 토론을 통해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감리위원장인 김학수 금융위 증선위 상임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확인된 내용이 있었고 진술이 있었다"며 "31일에는 모든 위원들이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토론에 임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의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분식회계를 저질렀는지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변경했다. 이에 회사는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함께 설립한 미국 바이오젠사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점을 회계변경 사유로 들었다.

감리위는 두 차례 임시회의에서 양측 입장을 들은 만큼 3차 회의에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회의 결과가 최종 결정은 아니다. 최종 의결은 증선위 몫이다. 감리위는 회계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눈 뒤 증선위에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이 참여해 모인 의견인 만큼, 감리위에서 도출된 의견이 증선위에서 번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나온 결론이 금융당국의 최종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리위에서 나온 결과가 증선위에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지만, 이는 희박하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번 감리위 결과도 증선위에서의 결론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상 최대 규모의 분식회계로 기록된 대우조선해양 사건의 경우 세 차례 감리위 이후 증선위도 세 차례 개최된 뒤에야 최종 결론이 났다. 과징금 부과액이 5억원이 넘으면 증선위 의결 이후에도 별도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한 번 더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사안을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판단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해임권고, 대표 및 법인 검찰 고발, 과징금 6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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