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고 사내게시판엔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로 온통 메워졌다.
이씨는 지난 1일 전남 광주에서 긴급 체표돼 서울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남편을 면회하러 3일 오후 집을 급히 나섰다가 지게차에 치여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씨쯤 서울지검의 지휘를 받아 이 부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담당검사는 이씨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영장기재 범죄내용에 첨부, 담당 판사에게 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담당판사는 부인의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사유를 참작해 영장을 기각했다.
이씨 부부는 슬하에 9살, 6살배기 아들과 딸 등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특히 부인 이씨는 지난 82~98년 전직 조흥은행 직원이었다는 점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하고 있다.
한편, 이 부위원장은 91년 임금협상 반대 등 노사 갈등을 빚다 연고도 없는 순천과 동광양지점으로 발령나고 99년 이후 노조 부위원장을 맡아 최근 조흥은행 파업 사태를 주도하는 등 순탄치 않은 생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