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대북 리크스완화·월말 네고 물량 '주목'…보합권 등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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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하단 1055~1070원, 상단 1085~1090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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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5월28일~6월1일)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어느정도 출회될 것인 지가 주된 관심사로 꼽힌다. 남북 고위급정상회담 추진, 북미정상회담 재개 및 신흥국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지지력 등 상·하방 재료들이 충돌하는 상황이라 박스권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5원 내린 1074.5원에 출발한 후 장 중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 만에 정상회담을 다시 진행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을 재추진 하면서 대북 리스크가 다시 줄어드는 모습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의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 이벤트로 협상의 주도권은 미국으로 기울어졌으며, 이로 인해 북한과의 이슈에 시장이 너무 앞서가서도 안 된다는 점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한은은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선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고용쇼크, 계속되는 한미 금리역전, 신흥국 위기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한은은 우리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스탠스를 '비둘기(통화정책 완화)'적 으로 해석하며 금리인상 시점을 점점 늦추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 역시 하단 1055·1070원에서 1085·1090원선의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065원~1085원 △삼성선물 1070원~1085원 △DGB대구은행 1065~1085원 △신한금융투자 1055~1090원선을 제시했다. 대북리스크 완화가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달러 값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 어느정도 출회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음은 외환 전문가, 딜러들의 주간 전망 분석.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1055 ~ 109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방 압력이 우세할 전망. 이날 장에서도 증명되고 있 듯 북한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글로벌 강(强)달러 영향도 유로화가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며 환율 하방을 지지하고 있음. 더불어 그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 될 것으로 보이면서 달러 값도 내릴 것으로 예상됨. 중요한 것은 한반도 지정학적 불안이나 글로벌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환율 하단을 뚫고 내려가기 보다 박스권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함.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065원 ~ 1085원

지난주 발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용인할 수 있다고 시사.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지만 금리점도표는 기존과 동일하게 연내 3차례 금리인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은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임. 유로존의 5월 제조업 경기지수(PMI) 속보치는 55.5p로 5개월 연속 하락. 유로존 전체 물가 상승률도 전년비 1.4%에 불과한 상황. 이를 감안할 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자산매입을 통한 무제한 돈풀기) 연장 가능성이 높음. 다만 이미 금융시장에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 ECB가 QE 기간 연장을 확인한 이후에는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 높음.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 : 1065 ~ 1085원

최근 외환시장은 크게 보면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의 축소,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2%대 아래로 낮아진 것 이 두가지 재료가 이끌고 있음. 최근 몇 주간 1075원을 기준으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1070원 후반에서 1080원대 초반에서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풀고 있음. 이 말은 1085원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낮다는 것을 의미함. 아울러 1065원 수준에서는 수입업체들과 연기금 등 달러 매수 주체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065~1085원 사이를 내내 맴돌았는데 이를 깰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 월말 네고물량 출회는 이미 습관성 재료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 최근에는 수출업체들도 스마트해져 네고물량을 분산해 시장에 푸는 경향이 있음.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70원 ~ 1085원

이번주 환율은 대북 우려 완화와 월말을 맞은 네고, 외국인 주식 매입세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음. 그러나 미 달러 지지력 역시 나타날 듯. 금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GDP 수정치, 도매재고, 소매재고, 개인소득, 고용지표, 제조업지표, 주택지표와 중국 제조업·비제조업 지표 발표와 애틀랜타 연은·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브레이너드 이사, 구로다 총재의 연설과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의 회의가 대기 중.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세 약화와 함께 탄력이 둔화되겠으나 여타 지역의 불확실성에 지지력 나타낼 듯.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입세가 재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속 여부가 주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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