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진 일가 옥죄는 檢···'이명희 공동대표' 미호인터네셔널 압수수색 
[단독] 한진 일가 옥죄는 檢···'이명희 공동대표' 미호인터네셔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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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25분부터 1시간 30분간 진행···박스 2개 분량 증거 확보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5일 오전 서울 역삼동 태일통상주식회사 소유 건물에 위치한 미호인터네셔널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중인 2층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5일 오전 서울 역삼동 태일통상 소유 건물에 위치한 미호인터네셔널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중인 2층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세금 탈루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미호인터네셔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태일통상주식회사 소유 건물 2층에 위치한 미호인터네셔널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오전 10시 25분부터 11시 50분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이날 검찰이 확보한 압수품은 박스 2개 분량이다. 

2003년 4월에 설립된 미호인터네셔널은 임동재 씨와 함께 이명희 이사장이 공동대표로 등록돼 있다. 2011년 도·소매업에서 중개무역 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임 대표 외에 이 이사장이 추가된 것. 업계에서는 에스티로더 브랜드 제품을 대한항공 등 기내면세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앞서 윤호중 의원실과 면세점 전문지 '디에프(DF)뉴스'는 이 이사장이 미호인터네셔널을 이용해 조원태·현아·현민 3남매와 동일한 방식으로 통행세를 거뒀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3남매는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 중 일부를 수입업체에서 직접 공급받는 대신 '트리온 무역' 등을 거쳐 납품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일가의 통행세 의혹과 관련해 조사 중에 있다. 

이 이사장은 오는 28일 업무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 소환도 앞두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팽겨치며 공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또 2013년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을 하는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며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당초 미호인터네셔널은 태일통상이 소유한 4층짜리 건물 201호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 1층부터 4층까지 건물 전체를 미호인터네셔널이 사무실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건물 소유주인 태일통상과 미호가 공동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압색은 태일통상이 아닌 미호인터네셔널만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23일 검찰은 한진빌딩 사무실 등 10여 곳에 수사관을 보내 7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 남매를 수백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남부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6부에 배당하고 수사해왔다. 

또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일부 금융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도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흘러간 자금 일부가 비자금 조성에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검찰 관계자들은 압색 후 확보한 압수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언론의 사진 촬영을 방해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담당한 수사관들과 현재 상황 공유가 되지 않아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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