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北美정상회담 무산에 경협주 흐름은?...단기조정 불가피, 지수영향은 제한적
[점검] 北美정상회담 무산에 경협주 흐름은?...단기조정 불가피, 지수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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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2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명의로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취소 의사를 밝혔다. 이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가했던 경제협력주의 주가가 이번 이슈에 따른 실망감으로 빠르게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장 초반 남북 경협주인 남광토건, 좋은사람들, 제룡전기, 선도전기 등을 비롯해 남북 철도 연결 관련주로 수혜가 기대됐던 현대로템, 부산산업 등이 20% 넘게 폭락했다. 이후 낙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재개의 가능성을 남겼지만 향후 진행 방향해 대해 불확실성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제협력주의 주가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지수 조정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한국 야간 선물이 2% 넘게 하락하고, MSCI 한국지수도 2.7% 넘게 떨어졌지만 미 의회가 '외교적인 해결'을 언급하는 등 회담에 대한 여지를 이어갔다는 점이 부각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한국 증시에서 대북 관련주의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지수 조정폭은 제한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증시의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남북과 북미 간의 관계를 원점으로 돌릴 가능성은 낮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방향성은 유효한 가운데 속도의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는 최근 김계관, 최설화 등 북한 외무성 수뇌부의  잇따른 미국에 대한 강경발언에 정치적·외교적 부담을 염두에 둔 미국측 속도조절 차원 조치로 해석된다"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빙전환에 대한 사전적 기대가 컸던 만큼 금융시장의 파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북미 쌍방간 타협시도보다 남·북·미·중·러간 역내 다자간 협상채널 구축을 통한 문제해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다만 관련 파장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컸던 남북 경협 관련 테마주에 제한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코스피 건설업종은 26.5% 상승하는 등 단기급등했다며, 이에 따른 피로감과 북미회담 취소통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려 건설 및 건자재 업종의 주가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분간 업종 투자에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연구원은 "대북사업의 기대감 축소에 따라 조정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해외 플랜트 시장의 중장기적인 개선 기조와 대형 건설사의 이익률 정상화 추이 등을 감안했을 때 업종의 리레이팅 방향성은 분명하다"며 건자재업종 보다 해외모멘텀을 충분히 보유한 건설업종을 선호주(株)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무산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 기대감 소멸로 경협주 주가는 바닥권 진입이 불가피하지만 경협재개나 북미 협상 재개 기대감은 남아있어, 이번 북미회담의 무산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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