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파이낸스 포럼 주제발표]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4차 산업혁명시대, 중앙집중형 금융기관 역할 축소"
[2018 서울파이낸스 포럼 주제발표]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4차 산업혁명시대, 중앙집중형 금융기관 역할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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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와 금융의 미래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향후 금융시장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면서 은행과 같은 중앙집중형 서비스 제공기관의 역할과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실장은 오는 29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서울파이낸스 '4차산업혁명과 금융혁신' 포럼에서 ‘디지털화와 금융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그는 분산원장 기술(블록체인)과 다양해지는 금융플랫폼이 향후 금융시장 인프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은 정보중계 기능을 수행할 금융기관이 있어야 하지만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거래정보의 저장·처리 등 금융업무에 적용될 경우 기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기관의 전통적인 수익기반인 예대마진, 지급결제 수수료 등 수익기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모바일기기의 확산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인해 일부 금융서비스는 이미 비금융회사가 기존 금융회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출은 P2P 플랫폼이 일부 대체했고, 송금은 '토스' 등과 같은 간편송금 업체가, 투자자문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맡는 식이다.

시장 규모도 국내 P2P 대출은 지난 2016년 6월1일 취급액이 1526억원 수준이었는데 19개월이 지난 올해 1월1일에는 12배 넘게 성장한 1조9366억원을 기록했다. 간편송금서비스 역시 2017년 3분기 기준 98만건, 48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이용건수는 66.6%, 이용금액은 74%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할 경우 기존 금융회사의 접근성이 약화돼 전통적인 수익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 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탈집중화·탈중개화가 이뤄져 금융시장 내 경쟁구도가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핀테크 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이 소비자의 금융 생활에서 중심적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 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부문은 ICT기술과 융합해 금융소비자의 자산운용과 자금조달에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사고로부터 소비자를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 단편적인 규제 개선·개정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찾고 현재 보유한 기술을 적용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금융소비자에 대한 서비스의 양과 질의 증대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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