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채용의 장이 축제의 장…KB굿잡, '굿잡(Good Job)!'
[르포] 채용의 장이 축제의 장…KB굿잡, '굿잡(Good Job)!'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업희망자, 취업·면접정보 한번에 획득 상담은 덤
참여기업, 채용도 하고 기업정보도 제공 '일거양득'
24일 KB굿잡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24일 KB굿잡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오후가 되자 박람회장은 북적이기 시작했다. 비어있던 부스가 사람들로 들어찼고, 골목은 숙덕이는 목소리로 가득차 웅웅거렸다. 축제였다.

긴장 때문에 표정이 굳어버린 취업희망자를 마주하고서야 취업박람회장이라는 걸 인식했다.

한 취업희망자는 앉은 자리에서 준비해온 말을 읽고 읊고 또 되뇌였다. 준비를 마쳤는지,그는 일어서 표정은 밝게, 자신만만한 걸음걸이로 뚜벅뚜벅 걸어가 깎듯이 인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똑부러지는 말투. 그는 부스에서 부스로 옮겨다니면서도 입안에 맴도는 중얼거림은 잊지 않았다. 

24일 KB국민은행이 마련한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구직자들과 인사담당자, 곳곳에 마련된 여러 이벤트가 한데 어우려져 구직자와 구직기업의 '직접 소통의 장'이 됐다. 25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방문자의 줄도 계속 이어졌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에게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직장을, 기업에게는 미래를 함께 할 인재를 연결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 행장의 말대로 취업희망자들은 기업안내 책자를 꼭 쥔 채 접기도 하고, 동그라미도 치며 꼼꼼히 정보를 파악했다. 기업부스를 방문해서는 걸려있는 기업정보를 다시 확인하면서 희망을 눈에 담았다.

이날 청년들은 정장을 갑옷처럼 갖추고 서류파일을 무기처럼 들고는 원하는 분야의 기업을 방문해 인사담당자들로부터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즉석에서 면접을 봤다.

한 취업희망자는 "아직 한 곳밖에 가지 못했지만 인사담당자가 너무 편안하게 대해줘 떨지 않고 상담하듯 면접을 볼 수 있었다"며 "채용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도 구직자들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용기업 부스에서 한 취업희망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채용기업 부스에서 한 취업희망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또 다른 취업희망자는 "오늘은 일단 분위기를 파악하고 내일 본격적으로 면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러번 채용에서 떨어지고 나니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며 "면접을 보러다니고는 있지만 어떻게 될지 앞날이 암담하다"는 절박한 심정의 취업희망자도 있었다.

박람회장에는 이들을 위해 직업심리검사관, 취업특강·채용설명회관, 서류·면접컨설팅관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10여개에 달하는 서류·면접 컨설팅 부스는 대기번호를 뽑아 기다려야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박람회장을 찾는 이들 중에는 청년과 군인,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취업을 걱정하는 선생님, 제2의 인생을 설계중인 장년층도 더러 눈에 띄었다.

중국인 유학생들과 박람회를 함께 방문한 김흥수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국내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기회가 잘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채용박람회를 통해 취업기회를 늘리고 면접에 대한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렵다고 가만히 앉아서는 취업할 수 없다"며 "먼저 기업을 방문해 자신에 대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취업특강·채용설명회관에서 강연자가 취업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취업특강·채용설명회관에서 강연자가 취업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이날 취업박람회의 또 다른 축인 참가기업들 역시 열린 마음으로 취업희망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 인사 담당자는 "취업박람회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이 기업체를 찾기 때문에 꼭 인재를 발굴해 가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며 "방문한 취업희망자와 기업설명이나 취업상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업희망자들의 준비 태도에 대한 돌직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소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분명히, 구체적으로 정해서 구직활동에 나서길 바란다"며 "아무런 활동이나 경력사항도 없는데 어떤 기업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서류를 들이밀면 취업희망자들과 기업 양쪽 모두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 사항에 직무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이나 경험 등을 기록하면 인사 담당자가 취업희망자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어 입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